동학군 최후 전투 이끈 이방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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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군 최후 전투 이끈 이방언의 이야기
  • 입력 : 2022. 10.27(목) 14:00
  • 이용환 기자

소설 탐진강. 호밀밭 제공

탐진강

이판식 | 호밀밭 | 1만6000원

영암 금정산에서 발원한 탐진강은 유치와 장동을 지나 장흥읍 석대들을 적시고 130리를 달려 강진만으로 흘러든다. 탐진강 자락, 장흥 석대들은 정읍 황토현, 공주 우금치, 장성 황룡과 더불어 동학혁명의 4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판식 전 광주국세청장이 펴낸 소설 '탐진강'은 이 격전 한가운데에서 '사람을 하늘같이 섬기고(事人如天)', '있는 놈 없는 놈 함께 사는 세상(有無相資)'을 꿈꿨던 남도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8년에 걸쳐 다양한 문헌과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 답사와 고증,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갑오년 장흥 탐진강 석대들의 함성을 소설로 풀어냈다. 소설은 계사년(1893년) 겨울, 부용산에 오른 장흥접주 이방언의 모습을 묘사하며 시작한다. 이곳에서 이방언 장군은 한 해 전, 장흥 유림의 동문록에서 삭적된 아픈 기억을 떠올린다.

그렇게 유림에서 쫓겨나기를 불사하면서도 동학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이방언 장군. 이듬해인 갑오년(1894년)을 맞아 그는 동학혁명 4대 격전지 중 하나인 장흥 석대들 전투를 지휘하게 된다. 그리고 그해 겨울, 최소 3000여 명이 넘는 수많은 동학농민군과 함께 장렬히 산화했다.

명문가의 후손으로 학식을 겸비했던 이방언 장군이 어떤 계기와 고민을 통해 동학에 투신했고 그와 함께한 사람들의 생각과 그들이 바라본 당시 사회의 모습은 어땠을까. 소설을 읽다 보면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애와 고뇌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