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문제는 이번 일이 특정 업소의 일탈을 넘어 전남 관광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여수, 목포, 순천 등 전남 주요 관광지에서는 과도한 가격, 위생 불량, 불친절 등 반복적인 민원이 제기돼 왔다. 2023년 함평 나비대축제 당시 외국인 관광객이 어묵 한 그릇에 1만원을 지불한 일 역시 아직도 온라인에서 회자된다. 관광의 질은 단지 자연경관이나 시설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여행객이 처음 접하는 것은 서비스지만 마지막 기억에 남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불친절한 응대, 바가지요금 등이 반복되면 지역 이미지는 전체가 부정적으로 굳어진다.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이나 시장, 축제 같은 생활 접점에서 서비스는 관광객의 재방문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일부 지역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광양과 구례는 ‘착한 축제’ 모델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바가지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관광객에게 신뢰를 주는 자정 노력이야말로 지역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길이다. 여수시와 전남도는 이번 사안을 일회성 해명이나 사후 대처로 넘겨선 안 된다. 단속과 공문에 그칠 게 아니라, 관광지 음식점의 친절 캠페인을 체계화하고, 반복 민원 업소에 대한 시민평가와 인센티브-페널티 제도를 도입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관광은 지역의 얼굴이고, 그 얼굴은 결국 사람을 통해 드러난다. 전남 관광의 경쟁력은 친절과 상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전남 관광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이자, ‘진짜 손님맞이’가 무엇인지 되돌아볼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