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선트 미 재무장관. EPA/연합뉴스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8월1일까지 합의하는 것보다 질 높은 (무역)합의를 하는 것에 더 큰 관심이 많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의 협상 지렛대를 만들었고, 우리는 계속 (무역 상대국들과) 대화할 수 있지만 합의를 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영국, 베트남에 이어 가장 최근 무역합의를 이룬 인도네시아와의 사례를 언급하며 “인도네시아는 총 5차례 합의안(초안)을 가져 왔는데, 첫 제안이 매우 좋았지만 (미국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다시 (수정안을) 들고 왔다”며 “인도네시아의 제안은 점점 좋아졌고, 결국 환상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EU와의 협상에 대해서도 “미국은 EU에 큰 무역적자를 안고 있는데, 관세의 수준은 그들(EU)에게 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해선 “매우 가까운 장래에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은 러시아 및 이란산 석유를 다량 수입하고 있어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나라는 100%의 2차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며 “유럽 동맹국들도 이 같은 조치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 제재를 빌미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유럽과의 연대를 통해 중국을 ‘협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50일 이내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우리는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와 같은 민감한 문제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의 과잉생산과 글로벌 공급망 왜곡 문제를 협상의 핵심 의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세계 제조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 제품은 유럽·캐나다·호주뿐 아니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로 가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 재균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한 연준(Fed)의 금리정책과 관련 “연준이라는 기구가 성공적이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을 내린다”며 최근 제롬 파월 의장 해임설과 관련한 입장을 에둘러 답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