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6일 순직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과 면담을 요청하며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이명현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에게 내달 2일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임 전 사단장도 이날 언론에 “특검 소속 수사관에게 7월 2일 오후 2시까지 조사를 위해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또 임 전 사단장은 출석요구에 응해 당일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은 순직해병 특검이 수사를 공식적으로 개시하는 날로, 수사 개시 첫날부터 핵심 피의자인 임 전 사단장을 소환하는 것이다. 사건 본류를 가장 잘 아는 인사이자 핵심 피의자를 먼저 불러 곧바로 의혹 실체 규명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을 대상으로 채상병 사건 관련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비롯해 수사 외압을 통한 ‘불법 구명로비’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 상병의 부대장이었다.
채 상병은 당시 안전 장비 하나 없이 하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숨졌는데, 임 전 사단장이 당시 채 상병 부대에 무리한 수색을 지시했다며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아왔다.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수사 외압 논란’ 이후 제외된 임 전 사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연결고리로 한 ‘불법 구명로비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주변에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고, 그 결과 임 전 사단장이 혐의자에서 제외됐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특검은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대구지검 등으로부터 임 전 사단장 관련 수사기록을 모두 순차적으로 이첩받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