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빚만 늘어가는 농촌 이대로 방치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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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빚만 늘어가는 농촌 이대로 방치할텐가
최소한 생산비는 맞춰줘야
  • 입력 : 2025. 06.15(일) 18:05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마늘 재배 농민들의 한숨이 크다고 한다. 인건비는 오르고 있지만 날씨 때문에 작황은 좋지 않고, 수매가마저 턱없이 낮아져 빚만 늘어가고 있다는 농민들의 하소연이 안타깝다. 농업은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마늘과 양파 등 한창 수확에 들어간 농산물의 수급안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때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수확이 한창인 무안의 마늘 계약재배 수매가는 1㎏당 3500원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마늘 생산비는 1㎏당 3445원이었으나 농민들은 인건비 등 부수비용을 더하면 실제 생산비는 4000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4~6월 평년보다 낮은 기온 탓에 마늘의 생육 상태가 좋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졌고 통마늘의 지름이 상품 기준인 5㎝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품질도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낮은 단가에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육 부진, 인건비 등 생산비용 상승까지 그야말로 삼중고가 아닐 수 없다.

농업과 농촌의 희생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농업과 농촌의 어려움은 어느 때보다 높다. 무엇보다 농가의 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장 최근 몇년 사이 채소류는 물론이고 쌀값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농가소득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도 최근 배추와 당근 등 채소류의 가격이 최고 50%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수요와 공급의 현실을 감안하면 당분간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문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태풍과 폭염 등 일상화된 이상기후도 지속가능한 농업의 걸림돌이다.

지금 농촌은 마늘과 양파 등 채소류의 수확이 한창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농산물 가격을 안정화 시킬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비촉진을 위한 민·관의 협력과 함께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 가격왜곡이 없도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소한 생산비는 맞춰 주는 것이 농업과 농민에 대한 배려이면서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