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립교향악단(광주시향) 체임버 시리즈 Ⅳ ‘Identity’ 포스터.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
광주시립교향악단(광주시향)의 체임버 시리즈 Ⅳ ‘Identity’(아이덴티티)가 다음달 3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무대에는 광주시향의 바이올린 이준, 비올라 조수영, 첼로 나유빈, 피아노 김고운이 출연해, 각 악기의 개성과 조화가 어우러진 깊이 있는 실내악 앙상블을 선사한다.
‘Identity’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서로 다른 두 시대를 대표하는 실내악 작품을 통해 음악적 정체성을 조명한다. 고전주의의 균형미를 지닌 베토벤과 20세기 현대음악의 깊이를 담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베토벤의 ‘현악 삼중주를 위한 세레나데 D장조 op.8’이다. 베토벤이 젊은 시절 작곡한 이 작품은 고전주의 전통 위에 독창적인 감각이 더해진 곡으로 꼽힌다. 총 5악장으로 구성돼 밝고 유쾌한 분위기, 섬세한 악기 간의 대화, 서정적인 선율이 어우러지며 마지막 악장에서는 경쾌한 리듬과 재치 있는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2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삼중주 2번 E단조 op.67’이 연주된다. 이 작품은 1944년,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함 속에서 작곡된 곡으로, 쇼스타코비치가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4악장으로 구성된 이 삼중주는 비통함과 슬픔, 분노와 희망이 교차하는 극적인 감정의 흐름이 특징이다. 1악장의 신비로운 플라지올레토, 2악장의 격렬한 스케르초, 3악장의 애절한 엘레지, 4악장의 유대인 음악을 연상시키는 테마까지, 인간 존재의 고통과 위로를 강렬한 음악으로 그려낸다.
광주시향 관계자는 “이번 체임버 시리즈 무대는 각 연주자의 음악적 개성과 실내악의 본질인 조화의 미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향 누리집과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입장권은 전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