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로 찌르고는 “나쁜 사람들” 피해자 탓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건사고
흉기로 찌르고는 “나쁜 사람들” 피해자 탓
차철남, 2명 살해 후 2명 더 피해 입혀
  • 입력 : 2025. 05.21(수) 16:02
  • 노병하 기자·뉴시스
시흥시 정왕동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차철남이 21일 경기 시흥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뉴시스
경기 시흥시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차철남(57)이 구속심사 출석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비난하며 범행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

차씨는 21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왜 이틀을 기다려 범행했느냐”는 질문에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며 피해자들을 탓했다. 앞서 경찰서에서 출발하며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차씨는 지난 17일 지인인 50대 남성 C씨를 자신의 집에서 둔기로 살해하고, 곧바로 C씨의 자택을 찾아가 함께 살던 동생 D씨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19일 오전 9시34분에는 시흥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업주 A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으며, 같은 날 오후 1시21분엔 인근 체육공원에서 70대 집주인 B씨를 공격해 복부를 다치게 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통해 차씨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C씨와 관련된 차량을 추적해 시신 2구를 발견했다. 이후 차씨의 자택에서도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됐고, 오후 7시24분 시화호 인근 노상에서 그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차씨는 “C씨에게 빌려준 3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해 살해했다”고 진술했으며, A씨와 B씨에 대해서는 각각 “험담을 했다”,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C씨 형제를 살해할 목적으로 5월 초 흉기를 미리 구매한 사실도 자백해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A씨와 B씨에 대한 범행은 우발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며, 차씨는 2012년 입국 이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체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노병하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