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서울 성신여대입구역 인근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6·3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TV 토론은 사실상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각 후보는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첫 TV 토론의 주제는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이다.
이재명 후보는 안정감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세론’을 굳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로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번 대선에서 경제성장을 주요 의제로 내세워 온 만큼, 준비된 경제 정책들을 소개하고 윤석열 정부 3년간의 경제 실정을 지적할 가능성도 있다.
또 상대 후보들의 공격이 이 후보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분하고 흔들림 없는 대응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모적인 논쟁보다 대한민국을 정상화할 수 있는 안정적 국정운영과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며 “경제 분야 토론회인 만큼 경제 강국의 길, 성장과 회복 등 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며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첫 토론 주제가 경제 분야인 만큼,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가 포퓰리즘 성격의 공약이라고 집중 비판하며 자유시장경제의 수호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후보와 같은 전직 경기도지사로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유치 등 자신의 재임 시절 성과를 부각하는 등 ‘실력 있는 후보’라는 점도 강조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 후보가 재판 중인 대장동·백현동 비리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청렴성을 부각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 본인의 정책을 소개하며 상대 후보 정책을 체계적으로 비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보다 지지율이 약세인 이준석 후보는 이번 토론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 정책,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동시에 비판하며 양 후보를 향해 날카로운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후보는 오는 17일 예정돼 있던 전북·전남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에서 최소한의 거리 유세만 소화하면서 토론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준석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는 토론에 강한 만큼, 이번 TV 토론을 통해 지지율 10%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불평등 완화 등 진보 정당의 핵심 어젠다를 내세워 존재감을 살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이 모두 경제성장만을 강조하는 가운데, 진보정당으로서 분배와 노동 정책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