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환 취재2부 선임부장 cdstone@jnilbo.com |
이 말은 옛 중국 하나라의 제3대 왕 태강의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왕위에 오른 태강은 하루가 멀다하고 사냥이나 놀이에 빠져 지냈다. 그는 처음부터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점점 민심이 흉흉해지던 어느날, 태강은 여전히 사냥만 하다가 이웃나라 유궁국의 왕 후예에게 귀로를 끊기고 결국 쫓겨나 비참하게 죽었다.
이에 그의 다섯 형제들은 나라를 망친 형을 원망하며 번갈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만백성들은 우리를 원수라 하니 우린 장차 누굴 의지할꼬. 답답하고 서글프다. 이 마음, 낯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지구나.”
여기에서 후안(厚顔)과 논어의 ‘무치(無恥)’가 만나 후안무치라는 말이 유래됐다고 한다.
보통 후안무치한 사람은 그 성격이 이기적이고 방자하며 교만함이 하늘을 찌른다. 한마디로 안하무인한 부류들이다.
일본의 정치인들이 그러하다. 그들은 일제침략에 대한 사과를 제대로 한 적이 없고, 위안부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와 보상에 대해서도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사회 혼란으로 대한민국은 제3세계 수준으로 추락했고, 경제는 흔들렸다. 국헌 문란 목적의 폭동을 일으킨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파면됐다.
그는 파면 선고 이후 일주일간 관저에 머물다 지난 11일 오후 5시10분 서초동 사저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그는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마치 해외순방 가는 대통령처럼 행동했다. 관저 정문 앞에 도열해 있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는 행동에 대다수 국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퇴임이 아니라 임기 중간에 위법, 위헌한 행윌 파면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지지층에만 힘을 쏟은 것이다.
그야말로 ‘후안무치’라 아니할 수 없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빨리 이루어져 형사적 처벌과 함께 역사적인 단죄까지 제대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