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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공연 기획사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에 따르면, 콜드플레이는 이날부터 18·19·22·24·25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를 펼친다.
콜드플레이가 내한공연을 여는 건 2017년 4월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첫 내한공연 이후 꼭 8년 만이다. 내한 아티스트의 단일 공연장 단독 공연으로는 역대 최대·최다 규모인 스타디움 6회 공연으로 치러진다. 회당 3만명씩 총 18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양종합운동장은 지난해 8월23일 미국 힙합스타 카녜이 웨스트(예(Ye)·칸예 웨스트)가 그의 음악 인생에 드문 라이브 공연을 펼쳐 음악계 새로운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세븐틴‘, ’엔하이픈‘, ’빅뱅‘ 멤버 겸 솔로 가수 지드래곤이 이곳에서 새 투어 포문을 열었다. 7월 ’블랙핑크‘, 10월 ’오아시스‘와 트래비스 스콧(트래비스 스캇)도 이곳에서 내한공연한다.
콜드플레이가 8년 전 월드투어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스(A Head Full of Dreams)‘ 일환으로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이틀 간 펼친 첫 내한공연은 양일 10만여 명이 운집했는데,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사우스 코리아 송(South Korea Song)‘ 무대를 선보이고 태극기를 몸에 감고 노래를 이어가던 프런트맨 크리스 마틴은 무대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 무릎을 꿇고 태극기에 입맞춤하며 한국 팬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첫 내한 두번째 날이자 세월호 참사 3주기였던 2017년 4월16일 무대에서 대형 스크린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의 뜻인 노란 리본을 띄우는 등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번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첫날은 또 세월호 11주기이도 하다.
2022년 3월 출발한 이번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투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브 뮤직 쇼”, “쇼맨십의 마스터클래스” 등 평단의 극찬과 함께 전 세계에서 1000만 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돼 역대 그룹 중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열 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고 압도적인 규모의 라이브 공연을 진행해 21세기 가장 성공을 거둔 밴드로 통한다.
마틴(보컬/피아노)을 비롯 조니 버클랜드(Jonny Buckland·기타), 가이 베리맨(Guy Berryman·베이스), 윌 챔피언(Will Champion·드럼)으로 구성된 콜드플레이는 1997년 런던에서 결성됐다.
밴드 멤버들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처음 만났다. 처음엔 스스로를 ’빅 팻 노이즈(Big Fat Noises)‘라고 불렀다가 ’스타피시(Starfish)‘로 이름을 바꿨고, 현재 이름으로 정착했다.
1999년 팔로폰(Parlophone)과 계약을 맺고 이듬해 데뷔 앨범 ’패러슈트(Parachutes)‘(2000)를 발표했다.
’패러슈트‘부터 작년 발표한 10집 ’문 뮤직(Moon Music)‘까지 모두 UK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특히 3집 ’X&Y‘(2005)부터 6집 ’고스트 스토리스(Ghost Stories)‘(2014) 그리고 ’문 뮤직‘까지 다섯 장의 앨범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첫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이자 미국과 영국 싱글 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으로 발매 첫 주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그리고 ’옐로우(Yellow)‘, ’인 마이 플레이스(In My Place)‘, ’클락스(Clocks)‘, ’스피드 오브 사운드(Speed of Sound)‘, ’픽스 유(Fix You)‘, ’파라다이스(Paradise)‘,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와 함께한 ’섬싱 저스트 라이크 디스(Something Just Like This)‘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데뷔 앨범과 2집 ’어 러시 오브 블러드 투 더 헤드(A Rush of Blood to the Head)‘로 2회 연속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 부문을, ’인 마이 플레이스(In My Place)‘와 ’클락스(Clocks)‘는 각각 ’최우수 록 보컬 퍼포먼스‘와 ’올해의 레코드‘ 상을, 그리고 제5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와 ’비바 라 비다 오어 데스 앤드 올 히스 프렌즈(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로 ’올해의 노래‘, ’최우수 팝 보컬 퍼포먼스‘, ’최우수 록 앨범‘ 부문 등 3관왕에 오르며 지금까지 총 일곱 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또한 ’브릿 어워즈‘에서는 2006년 ’스피드 오브 사운드(Speed of Sound)‘로 ’베스트 브리티시 싱글‘ 부문 수상을 비롯 ’최우수 앨범‘ 3회, ’최우수 그룹‘ 4회 등 총 아홉 개의 상을 수상하며 밴드로서는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콜드플레이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최다 헤드라이너 총 5회 등 기록을 세우며 대규모 단독 공연 투어 및 대형 뮤직 페스티벌 무대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정규 앨범 발표에 발맞춰 진행된 월드 투어는 연이어 매진을 기록하고 계속해서 규모를 키워 역대 최다 관중, 최고 수익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다 2019년 8집 ’에브리데이 라이프(Everyday Life)‘ 발표 이후 환경 보호를 이유로 월드 투어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지속 가능성 실천을 위한 보완책을 준비해 2022년부터 공연 투어를 재개하게 된다.
재활용된 배터리와 행사장 내 태양열 설비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고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사용과 저탄소 운송 수단 이용 및 관객에게 제공한 LED 팔찌는 공연 후 수거해 재사용한다. 관객 수만큼 나무 심기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이전 투어와 대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59% 감소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뮤직‘은 세계 최초로 재활용 페트 플라스틱 병과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LP와 CD를 제작하는 것으로 지속적인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과도 우정으로 K팝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21년 함께 한국어 가사를 담은 싱글 ’마이 유니버스‘를 발표했다. 이듬해엔 방탄소년단 맏형 진(Jin)의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 곡 작업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합동 무대를 선보이고, 진은 콜드플레이의 아르헨티나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마틴은 최근 공연 무대에서 협업곡을 선보일 때마다 한국어 가사를 직접 부르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애정 어린 인사를 전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선 ’옐로우‘, ’픽스 유‘, ’비바 라 비다‘ 등 대표적인 히트곡들은 물론 ’필스라이크아임폴링인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 ’위 프레이(WE PRAY)‘ 등 최신 싱글까지 아우르는 세트리스트를 선보인다. 화려한 레이저, 폭죽, 불꽃, LED 팔찌를 사용한 스펙터클한 무대 연출로 대규모 경기장을 꽉 채울 것을 예고했다.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문을 연 내한공연 기념 팝업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번 팝업 스토어의 수익금 일부는 청각장애인 수술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사랑의 달팽이‘에 기부한다.
특히 이번 내한공연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 대통령 자리가 공석이기 때문이다.
앞서 콜드플레이가 2017년 4월 내한공연했을 당시에도 대통령 자리가 비어 있었다. 같은 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선고됐고, 이후 대선을 치러 그 해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었다.
소셜 미디어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콜드플레이 평행이론‘이 완성됐다고 반응하고 있다.
평행이론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인물의 운명이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된다는 이론이다. 검사 출신인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했었는데, 두 사람은 결국 임기 도중 탄핵됐다.
이번 내한공연은 일종의 축제처럼 치러진다. 매번 본 무대 전 게스트들이 나온다. K팝 간판 걸그룹 ’트와이스‘가 6회 공연 모두 스페셜 게스트로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태생의 칠레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Elyanna)와 Z세대 록스타로 통하는 싱어송라이터 한로로(한지수)가 각각 16·18·19·22일, 24·25일 또 다른 게스트로 나선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