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역사·문화 되살려야 할 해남 목포구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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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역사·문화 되살려야 할 해남 목포구 등대
명소화 사업 중앙투자審 통과
  • 입력 : 2025. 04.09(수) 17:27
100년 가까이 해남 화원반도를 오가던 뱃길을 비추던 목포구(木浦口) 등대 명소화 사업이 9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목포구 등대가 일제강점기 한반도 수탈의 산 증인이면서 근·현대사의 애환을 품에 안는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목포구 등대 관광명소화 사업이 해남과 목포 등 서남해안 관광의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

해남 목포구 등대가 불을 처음 밝힌 것은 대한제국 말기 인 1908년 1월 1일이다. 청일전쟁에 이어 러일전쟁까지 승리한 일본이 본격적인 대륙 진출을 위해 해남 화원반도와 목포시 달리도 사이 600여 m 남짓 되는 좁은 수로를 비추기 위해 세운 것으로 지난 2003년 새로운 등대가 건립될 때까지 95년간 육지의 관문인 목포구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8년에는 근대문화유산인 등록문화재인 문화재자료 제379호로 지정됐다. 목포구 등대가 자리잡은 화원 월래 해안도 구 등대와 함께 새로운 등대를 배경으로 서해 바다의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해넘이 명소로 손꼽힌다.

이번 사업은 해남군의 주요 관광 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해남군의 관광명소화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해남군은 목포구 등대 일원에 예술의 등대 전시관, 해풍갤러리, 정원 등을 포함한 복합 문화 관광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해남군 만의 독특한 해양 관광 경험과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해남군의 대표적인 해양관광지 오시아노 관광단지와 우수영 관광지를 연계한 해양관광 인프라도 구축해 갈 방침이다.

해남군은 물론이고 전남도와 정부는 머리를 맞대 일본이 한국 경제를 침탈하는 과정을 현장에서 바라본 상징인 목포구 등대를 대한민국의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반도 근현대사의 애환을 담은 특별한 공간을 마련해 인문학적 가치도 높여야 한다. 해남 목포구 등대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려는 해남군의 도전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