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전 장관은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며 “열두 가지 죄목으로 재판받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고 깨끗한 김문수가 제격”이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을 확실히 바로잡겠다”며 “돈 문제로 검찰에 불려 갈 일이 없는 김문수 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출마 선언에 앞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면담을 가진 뒤 입당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뒤에는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그는 “민중민주주의 깃발 아래 친북과 반미, 친중, 반기업 정책 만을 고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성취를 부정하는 세력들과는 맞서 싸워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체제 전쟁을 벌이며 국가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더욱 위대하게 만들어가겠다. 대통합이든 대연정이든 나라가 잘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대선 캠프를 ‘승리 캠프’로 명명하고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후원회장에는 이용구 전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청년 대변인에는 김민섭 서울대 시국 선언 대표가 임명됐다.
공약으로는 인공지능(AI) 시대 ‘G3 국가’ 진입과 국민연금 재개혁, AI 기반 맞춤형 학습 시스템 도입, 의료 개혁 문제 원점 재검토, 핵연료 재처리 능력 및 핵 추진 잠수함 개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얼마나 사람에 목이 마르면 저에게까지 기대하나 하는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쳤다. 이제는 제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며 “절박한 나라의 상황과 국민의 부름에 따라 나왔다. 아무런 욕심이 없지만 대한민국은 다시 위대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은 헌정 질서 안에서 내려진 최종 결정이기에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시 싸워 승리해야 한다. 무기력한 당과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보수 진영 지지율 선두를 차지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