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호남서 첫 기초단체장…정치지형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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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혁신당, 호남서 첫 기초단체장…정치지형 변화 예고
정철원, 담양군수 재선거서 승리
민주 텃밭서 배출…경쟁구도 형성
내년 지방선거 다당구도 전환 촉각
정 군수 “새 길 열겠다” 취임 일성
  • 입력 : 2025. 04.03(목) 17:50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정철원 담양군수
조국혁신당이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누르고 창당 이후 첫 기초단체장을 탄생시키면서 지역 정치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거대 양당 구도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하며 이른바 ‘다당구도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3일 전남선거관리위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치러진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정철원 혁신당 후보가 51.82%(1만2860표)를 획득, 48.17%(1만1956표)를 득표한 이재종 민주당 후보를 904표, 3.65%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혁신당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민주당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다진 데 이어 거둔 성과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조직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재명 대표 등 중앙당 인사를 총출동시키며 ‘정권교체’를 내세워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혁신당은 담양에서 나고 자란 ‘풀뿌리 정치인’ 정철원 후보를 앞세워 ‘대민군조(대통령은 민주당, 군수는 조국혁신당)’을 피력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선 과정 잡음을 시작으로 이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및 불법 유세차, 농지법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은 결국 텃밭인 호남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됐다.

혁신당이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 비례 득표율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 전국 첫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면서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다가올 2028년 총선까지 권력 분화 및 다당구도 등 정치지형 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군수는 당선 직후 “혁신당은 지난해 곡성·영광 재보선부터 ‘경쟁이 발전’이라고 주장해왔다. 30년 지방자치 선거에서 제대로 된 경쟁 없이 민주당의 독과점이 유지돼 온 호남 정치가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를 기점으로 진정한 경쟁체제로 전환되는 출발점이 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 이후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호남의 선명성 경쟁이 더 뚜렷해질 것이고, 이러한 경쟁 구도 형성이 호남 정치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사실상 국회의원서부터 지자체장, 지방의회 할 것 없이 민주당 일극 체제가 확고한 호남에서 혁신당이 지자체장에 배출에 성공했다는 것은 당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곡성군수 재선거를 계기로 제기됐던 호남 정치 다극화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는 만큼, 이번 4·2재보궐선거가 지방 정치 전반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군수는 이날 담빛농업관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민선 8기 제45대 군수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정 군수는 취임사를 통해 “담양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선택해 주신 만큼 낮은 자세와 무거운 책임감으로 군정에 임하겠다”며 “일평생 담양에서 살아온 경험, 지역 곳곳에서 민원을 해결한 3선 의원의 노하우를 살려 담양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복한 삶이 있는 담양을 위한 5가지, 오담(五潭) 행복 약속을 드리겠다”며 군정 전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분야별 정책과제로는 내륙관광 1번지 생태정원 문화도시, 행복한 삶이 있는 삶터·쉼터·일터, 소득이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도·농 융합 경제자립도시 담양, 소통과 화합의 공감행정을 내세웠다.

정 군수는 “민선8기 군수로서의 임기는 그리 길지 않지만 앞으로 군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군민과 한 마음 한 뜻으로 담양의 내일을 일궈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이날 현충탑 참배, 취임식 이후 의회와 관내 주요 기관을 방문했으며, 군청 각 실과를 방문해 인사를 나누며 취임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