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들이 ‘윤석열 파면’ 소식이 담긴 전남일보 호외를 유심히 보고 있다. 최동환 기자 |
4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린 직후 전남일보가 발행한 ‘윤석열 파면’ 관련 호외에 지역사회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민들은 “지역 대표 언론 전남일보가 가장 먼저 정확한 정보를 전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본보는 이날 오전 11시22분께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진 직후, 신속하게 2개 면 분량의 호외 200부를 제작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배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당시에도 지역 언론사 중 가장 빠르게 ‘디지털 호외’를 발행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전남일보는, 이번에는 자체 인쇄기를 활용해 실물 호외까지 직접 제작·배포하며 속보 전달에 나섰다.
파면 결정 30여분 만인 오전 11시 50분께 민주광장에 뿌려진 호외를 받아든 시민들은 놀라운 속도에 혀를 내둘렀다. “어제 미리 만들어 놓은 것 아니냐. 기자가 아니라 예언자다”며 농담을 던지는가 하면, 방금 자신이 인터뷰한 내용이 활자화된 모습을 보고 “어떻게 벌써 인쇄까지 됐느냐”며 신기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호외를 한 장씩 집어든 시민들은 함께 온 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거나, 주변 사람들과 나란히 기사를 읽으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나눴다. 일부 시민들은 “호외요, 호외!”를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고, 광장 곳곳에서는 웃음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홍석임(64)씨는 “그동안 탄핵 정국 등 국가적 혼란을 몇 차례 겪었지만, 호외를 직접 받아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오랫동안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마주하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장갑곤(63)씨도 “처음 받아보는 호외다. 평화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이 신문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종이 신문이 속보를 전하는 방식에 신선함과 낯섦을 느끼며, ‘민주주의의 승리’를 기록한 본보의 호외를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민지(23)씨는 “호외를 받아 드니 민주주의 역사의 한 장면 속에 함께하고 있는 것이 실감나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그동안 집회에 꾸준히 참여한 시간이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김지민(29)씨도 “마침내 ‘윤석열 파면’이라는 문구를 보게 되니 마음이 놓인다. 이제는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시민의 눈과 귀가 돼 정론을 전달하는 데 앞장서 준 전남일보에 고마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준명 기자 이정준·정승우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