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헌법재판소의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야권은 “국민의 승리”라며 크게 환영했고, 여당은 수용 입장을 내비치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헌법재판소 선고 관련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며 “더 이상 헌정파괴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가 국민과 국가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위대한 국민들이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주셨다”라며 “계엄군 총칼에 스러져 간 제주4·3, 광주 5·18 영령들이, 총칼과 횡포 앞에 맞선 국민들이, 부당한 명령에 맞선 장병 용기가 이 빛의 혁명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것은 다신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저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세계 역사상 비무장 국민의 힘으로 평화롭게 무도한 권력을 제압한 예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라며 “촛불혁명에 이은 빛의혁명으로 대한민국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극적으로 부활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희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향해 성장과 발전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이 이겼다. 민주주의가, 정의가 이겼다.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멈추지 않고 내란 잔당을 일소하겠다. 내란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책임 있는 자들을 법과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혁신당은 이미 반헌법 행위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성공한 반민특위’가 돼야 할 것”이라며 “내란 특검, 명태균 특검, 김건희 특검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헌법재판소가 우리 민주주의를 수호하면서 오늘 명확하게 밝혀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대통령은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통합해야 하고, 본인의 뜻에 맞지 않는 야당 의원도 설득하고 협치해야 된다는 당연한 진리를 헌법재판관들의 입에서 듣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른다”며 “오늘 헌재가 명확하게 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군경을 동원해서 폭력으로서 민주주의 체제를 허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헌재의 선고 직후 입장 발표를 통해 “안타깝지만, 국민의힘은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히 수용한다”며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의회 폭주와 정치적 폭거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점도 반성한다”면서 “이번 사태로 많은 국민이 느꼈을 분노와 아픔에 대해서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 주시는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