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 원정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의 패트릭 위즈덤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우선 KIA는 2일부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삼성 라이온즈와 홈 2연전을 통해 시즌 싹쓸이 승리에 도전한다. 1일 예정됐던 삼성과의 경기는 경남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전면 취소됐다.
삼성은 지난달 24일 개막부터 키움, NC, 두산을 상대로 5승 3패, 2위에 올라있다. 이어 LG를 상대로 원정길에 오른다. LG는 지난 24일부터 7전 7승 0패, 전승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 모두 현재 KIA와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많은 승수를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발진의 분전이 요구된다. 먼저 2일 삼성과 2연전 문을 여는 선발투수 윤영철의 어깨가 무겁다.
윤영철은 지난달 26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당시 2회초 수비 실책 이후 심리적으로 흔들린 윤영철은 3명의 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허용했고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윤영철은 지난 시즌 척추 피로골절 진단을 받고 선발 투수가 교체될 수도 있었지만, 2달 만에 마운드에 복귀하고 바로 1군으로 합류했던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호투가 필요하다.
윤영철에 이어 3일 삼성전에서는 김도현이 선발로 나선다. 김도현은 지난 27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진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4일부터 상대하는 LG전에는 네일~양현종~올러가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다.
네일은 22일 NC전(5이닝 무실점)과 28일 한화전(6이닝 무실점)에서 모두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에이스로서 위용을 선보였다.
양현종은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180승까지 1승을 앞두고 있다. 지난 29일 한화전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으나 8회말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며 승수를 쌓지 못했다.
불펜진들의 각성도 절실하다. KIA의 선발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2.63으로 리그 1위인 LG의 다음으로 좋다. 하지만 곽도규 4경기 평균자책 27.00, 전상현 3경기 평균자책 10.13, 이준영은 4경기 평균자책 6.75 등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8.07로 부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심타선의 타격감 상승은 삼성과 LG의 마운드에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김도영이 부상으로 경기에서 제외된 이후 2번 타자로 타순이 당겨진 위즈덤은 지난 28일부터 세 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8경기에서 4홈런 8타점 OPS 1.304를 기록하며 리그 내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나성범도 지난 25일 백투백 홈런에 이어 27일에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형우와 김선빈도 8경기에서 각각 7타점과 6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공격의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요구된다. 앞선 경기에서 KIA 야수들의 수비 실책이 마운드에 부담으로 작용해 역전패 빌미를 줬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과 박찬호가 시즌 시작부터 부상을 당하면서 모든게 틀어진 부분이 있다. 개막 8경기에서 10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해 선수들 몸을 그에 맞게 준비를 시켰는데 내야수 2명이 빠져나가고 나니 게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좋은 투수의 공을 상대하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불펜들도 준비가 잘 된 상태로 시즌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부상으로 2명이 빠진 것에 투수들도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 모든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꼬여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시즌 마지막에 꼬이는 것 보다는 초반에 꼬이는 게 정신차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도 하니까 잘 견뎌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