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의 ‘나눔 톡톡’>세상에는 고마운 일이 봄볕에 꽃보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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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의 ‘나눔 톡톡’>세상에는 고마운 일이 봄볕에 꽃보다 많습니다
김동수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원장
  • 입력 : 2025. 03.11(화) 18:27
김동수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원장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가 4년 만에 하락하고 OECD 38개국 중 33위이며, 10만 명당 자살률 또한 2022년 25.2명에서 27.3명으로 상승했으며 여전히 OECD 1위라는 불명예를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삶의 만족도는 객관적인 삶의 조건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0~10점으로 측정한다. 측정 지표 중 소득수준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는데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만족도는 5.7점으로 평균보다 0.7점 낮았고, 반면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가구의 만족도는 6.6점으로 평균을 상회했다. 이 결과는 코로나19부터 이어진 경기침체로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가 더 커진 영향으로 보이며 자살률 상승과도 연계되는 것 같아 우리 사회를 더 우울하게 한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 6624달러로 일본을 앞지르고 세계 6위로 경제적으로는 이미 선진국이다. 그런데도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절반을 가져갈 정도로 소득이 불평등하기 때문인지 자살률 1위, 노인 상대 빈곤율 1위, 출산율은 세계 꼴찌에 가깝다. 이렇게 보면 경제를 빼고 우리나라는 아직 정치, 사회, 문화, 복지 등의 관점에서의 선진국은 아니라고 하겠다.

그러면 이러한 수치의 오명에 벗어나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지적한 좋지 않은 지표는 주로 분배의 불평등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 해결책은 근본적으로 정치권이나 정부가 연금과 복지를 통해 소득을 재분배하는 더 나은 정책들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개인 차원에서도 부를 나누는 나눔 정신이 우리 사회에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상위 10%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훨씬 더 나누어야겠지만, ‘십시일반’이란 표현처럼 너도나도 모두가 나눔에 참여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 방법의 하나로 일상에서 늘 감사하는 마음 가지는 것이다. 이것은 이타적 나눔의 바탕이 될 것이다.

인류가 의식주를 해결하고 공존하는 것은 각자 하는 일이 연결되어있고 서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을 단순하게 그려보자!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내내 생활하면서 어느 한순간도 각자의 직업에서 만들어진 제품, 서비스에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은 공동체 속에서 각자가 서로를 돕는 역할을 통해 이루어진다.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불편해지고 심지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일에 성심을 다하고 각자 하는 일을 존중하며 모두의 덕분으로 공존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인 강원석 시인은 ‘참 고맙습니다’라는 시에서 우리에게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세상에는 고마운 일이 봄볕에 꽃보다 많습니다”라고 비유했는지 모른다.

일상에서 우리가 모두의 덕분으로 무사함에 늘 감사하자! 그리고 이에 보답하듯 우리가 누군가가 고마워할 선행을 이어 간다면 우리 삶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며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