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진 전남대 석좌교수, '영남인물고 1'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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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진 전남대 석좌교수, '영남인물고 1' 출간
2011년 일본서 7권의 책 반환
학술 주석·원문적 등 번역 보충
"5년 안에 완역 목표로 정진"
  • 입력 : 2025. 03.04(화) 10:53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영남인물고 1
신해진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가 최근 펴낸 ‘영남인물고’ 1권이 주목받고 있다.

‘영남인물고’는 1798년 채제공 등이 정조의 명에 따라 영남지역 57개 고을 인물 860명의 간략한 생애와 주요 행적을 각종 문헌에서 초출해 군현별로 편차한 문헌이다. 총목과 도목 등 총 17권의 책으로 이뤄진 유일한 필사본이다.

현재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1~10권까지 10권의 책이 소장돼 있고 국립고궁박물관은 총목과 도목을 포함해 11~15권까지 7권의 책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규장각에 보관해 오던 ‘영남인물고’는 1909년 이토 히로부미가 한일관계조사 자료로 66종 938권을 일본으로 가져갈 때 7권의 책(총목·도록, 11~15권)도 반출돼 규장각에는 10권의 책만 남게 됐다. 이후 2011년 조선왕조 도서가 일본으로부터 반환돼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될 때, 영남인물고 7권의 책도 환수되며 규장각의 10권의 책과 완질을 이뤘다.

‘영남인물고’ 번역은 1967년 강주진 등에 의해 일본에 있었던 부분은 제외된 채 이뤄진 바 있다. 세로 판형으로 탐구당에서 출간한 한 뒤 재번역되거나 완역된 적은 이전까지 없었다.

더불어 학술적 주석 작업 또한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신 교수는 ‘영남인물고’에서 다루는 인물의 사실이 행장·언행록·비문·제문 등 원래 문적에서 초록해 수록된 것을 참조해 정밀한 학술적 주석뿐만 아니라 문적까지 대부분 번역해 함께 수록했다.

이에 학계에서는 튼실한 학문적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 교수는 “지역 집단의 유대 공고화 및 공통된 학문적 성향 등 인물 간의 동질성을 구축하게 한 의식적 기반을 확인할 기회”라며 “초연결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의미의 맥락성을 살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앞으로 5년 안에 완역을 목표로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교수는 지난해 8월 정년 퇴임 후, 9월부터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전남대 개교 이래 인문대학에서는 석좌교수로 임용된 첫 사례다. 그는 또한 용봉학술상(2019), 용봉학술특별상(2021, 2022) 2회 연속 수상, 용봉학술대상(2024)을 인문대학에서 각기 최초로 수상한 교수로 제6회 대한민국 선비대상(2024)도 수상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