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대란의 초유의 사태 속에서 광주·전남지역 지역의료의 중심인 전남대학교병원을 책임진 정신 병원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
-취임 1년간 성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해 1월29일 취임 직후 의정갈등으로 인한 비상진료체제의 어려움 속에서 1년을 보냈다.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민을 위해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먼저 매우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Re:Branding Vision 2030’을 선언하며 새 비전과 3대 경영방침, 4대 핵심가치를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했다. 뿐만 아니라 개원 이래 최초로 완전 무분규 임금단체협상 성공을 이끌어냈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환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경영진 워크라운딩을 26회 진행해 병원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남대학교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은 뉴스위크 ‘세계 최고 병원’에 선정됐으며, 교육부 소관 기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한 경영평가에서는 4년 연속 1위를 달성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만성폐쇄성폐질환평가 / 급성기 뇌졸중 평가 / 중환자실 적정성평가’ 등 각종 적정성 평가에서도 1등급을 거두는 등 우수한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호남·충청 최초로 장기이식 1000례를 달성하고, 광주·전남 최초로 복강경 간 기증자 수술에 성공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의료 발전에 기여했다.
11월 이후에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 4차 참여기관으로 선정됨으로써,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와 중증응급환자 중심 진료체계를 강화하는 등 입원환자 중 적합질환자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
△전남대병원은 광주·전남 지역 중증 환자 치료의 핵심 거점 의료기관이다. 하지만 의정 갈등으로 인해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 인력의 대규모 이탈과 장기간의 비상진료체계에 따른 의료진의 피로 누적으로 이어져 지역보건의료체계와 골든타임 내 중증환자 치료 수행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의 경우 수술 및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병상 이용률이 하락하게 되면 질환 조기 발견 및 적정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 개인의 건강지표가 떨어지는 위험에 봉착될 수 있다. 지금도 의정갈등으로 인한 위기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어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다.
지역 국립대학병원의 경영난 또한 매우 심각하다. 특히, 전남대학교병원은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 인력의 대규모 이탈로 인해 병원 내 진료와 수술 건수가 급감했으며, 이로 인해 의료 수익이 약 21.4% 감소한 상황이다.
이러한 수익 감소는 곧 자금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여 고강도 비상경영 체제 도입과 외부 자금 차입이라는 극단적 조치로 이어졌다. 특히 병원은 비상경영 조치로서 비용 절감 활동, 신규 채용 중단, 병동 통폐합, 안식휴가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진료체계 가동(중증 및 응급 환자 위한 전문의 중심 진료 체계)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의료진 확보 및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거점 병원의 중추적인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내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전남대학교병원 새병원 건립사업 진행상황은.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 사업은 2023년 1월 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했고 2023년 11월 한차례 사업계획변경 신청을 했다.
작년 말 기획재정부 1차 회의까지 마쳤으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기재부 2차 회의와 정책성분석 최종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예타 통과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거점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지역의 필수의료를 확충하고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책적 고려도 반영한다면 병원 신축사업은 반드시 예타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타를 통과하면 새 병원은 2단계에 걸쳐 신축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1단계로 동관 건물을 2030년까지 완공한 후, 2단계로 서관 건물을 203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지만 가능한 최대한 일정을 당겨서 조기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미래 의료 육성을 위해 어떤 부분을 준비 중인가.
△전남대병원원은 글로벌 메가트렌드와 지역 의료 수요를 융합한 ‘차별화된 미래 의료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자 한다. 우리는 ‘2050 메가트렌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심혈관, 뇌졸중, 호흡기, 외상, 장기이식 등 5대 분야를 전략적 육성 영역으로 선정했다. 이는 전 세계 사망 원인의 약 5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9대 질병군(예: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과 지역사회 의료 수요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전남대병원의 미래 의료 육성 전략은 전문 질환 센터 등 시설 확충과 ‘기술과 의료의 융합’을 통한 지역사회 건강수명 연장이라는 비전을 반영한 것이다. 앞으로 2년간 5대 센터에 집중 자원을 투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 병원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건강수명을 보장하고 연장하는 전문 진료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올 한 해에는 새 병원 건립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더 나은 의료 환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0년을 지역과 함께하는 병원으로서, 의료진과 직원 모두가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따뜻한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