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새해에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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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새해에도 먹구름”
광주상의, 1분기 기업경기조사
작년 4분기보다 BSI 10p 하락
70% “작년 영업이익 목표 미달”
“내수진작 등 지원책 마련 시급”
  • 입력 : 2025. 01.05(일) 16:53
  •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정치적 이슈까지 겹치며 새해 들어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지역 12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전분기(94)보다 10p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이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들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및 해외생산 확대로 인한 생산·투자 감소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체감경기가 세 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BSI는 수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해 4분기 실적(64) 또한 지난 분기(71)보다 7p 하락하면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경영항목별로는 매출액(101→85), 영업이익(90→78), 설비투자(95→90), 자금사정(75→82) 등 모두 원자재가격 급등과 더불어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으로 인해 2025년 1분기 전망이 전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또한 매출액(75→65), 영업이익(63→58), 설비투자(102→82), 자금사정(61→67) 모두 기준치(100)를 하회했는데, 실제로 응답 업체들의 70.4%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연초 목표 대비 미달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17.6%,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12.0%였다.

영업이익이 연초 목표 대비 미달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들은 그 핵심요인이 ‘내수부진(48.9%)’이라고 답했으며, 이외에도 ‘수출부진(20.5%)’과 ‘원자재가격(20.5%)’, ‘고환율(2.3%)’, ‘고금리(1.1%)’ 등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실적과 관련해서도 ‘연초 목표 대비 미달될 것’이라는 답변이 51.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35.2%)’,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13.6%)’순으로 나타났다.

투자실적이 연초 목표 대비 미달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들은 그 핵심요인으로 ‘영업실적 악화(62.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경기둔화 우려(29.7%)’와 ‘투자비용 증가(7.8%)’ 또한 주된 요인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통신(88), 자동차·부품(74), 기계·장비(60), 철강·금속(94), 화학·고무·플라스틱(79), 유리·시멘트(33)는 2025년 1분기 체감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식음료(108)는 기저효과 등으로 전망치가 크게 상승했던 전분기(75→143)에 비해서는 35p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웃돌면서 다음 분기 경기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제품·통신(104→88)’은 지역 가전산업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해외생산 확대로 인한 생산 감소가 우려되면서, ‘자동차·부품(81→74)’은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 및 전기차 등 완성차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다음 분기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장비(89→60)’는 전방산업 업황 부진과 지정학적 불안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화학·고무·플라스틱(82→79)’은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인해 경기 악화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유리·시멘트(100→33)’는 건설경기 악화가 장기화되는데다 건설업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라 전망치가 대폭 하락했다.

‘철강·금속(83→94)’은 글로벌 철강 수요의 더딘 회복세와 중국 철강 점유율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기준치(100)를 하회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전자제품,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들의 업황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국제정세 불안 또한 심화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더욱더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위축이 예상되는 산업들의 내수 진작과 더불어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한 공급망 안정화,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전환 지원 등 다각적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