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국제·지역 잇는 문화예술 허브로 새로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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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도립미술관 “국제·지역 잇는 문화예술 허브로 새로운 도약”
●2025년도 운영 방향·전시 계획 발표
워크숍·강연·전시 연계 '다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준비
현대미술 다양성 포용 '성과'
  • 입력 : 2025. 01.05(일) 16:23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전남도립미술관 전경. 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전남도립미술관이 을사년(乙巳年) 2025년을 맞아 국제예술과 지역예술을 잇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올해 전남도립미술관은 지역 국제행사와 연계한 전시를 통해 세계 문화예술의 동향을 선도적으로 소개하는 공립미술관으로서 지역과 국제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허브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민들과 동시대 예술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적 시도를 장려하고 예술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창의성을 고취하는 다양한 워크숍과 강연, 전시 연계 활동을 기획해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작가들과 관람객 간의 활발한 소통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 현대 예술의 교류를 확장하는 공간이자 예술적 담론과 창작 활동을 촉진하는 플랫폼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립미술관이 올해 선보일 ‘강종열 초대전’과 ‘김선두 초대전’은 지역미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다. 각각 여수와 장흥 출신인 두 작가의 오랜 화업과 예술적 여정을 소개하는 자리다.

또 지난해 학술연구용역 ‘녹우당’과 ‘운림산방’에서 수집된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해 남도 수묵화의 현대적 정신성을 탐구하는 국제전시도 열린다. 특히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와 연계한 국제전 ‘BLACK(가칭)’은 국내를 대표하는 소치 허련, 남종화 작가, 프랑스의 피에르 술라즈(Pierre Soulages) 등 동서양의 예술가 20여명이 참여한다.

전남도립미술관이 기획하고 있는 ‘우리의 아픔들(가칭)’은 현대미술의 주요 담론을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 한 전시라는 점에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문화적 불평등과 개인과 공동체의 고통을 탐구하며 우리 사회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은유적으로 제시하는 전시다.

아울러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래리 피트먼 작가의 초대전도 개최한다. 그의 독창적인 회화와 설치 작업을 통해 문화적 상징, 정체성,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래리 피트먼 작가는 팬데믹 이후 인류가 직면한 불안과 혼란, 회복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희망과 재생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이 전시는 현대사회의 다층적인 문제들을 예술로 풀어내 관객들에게 사회적 연대와 희망의 가능성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교류 협력전시인 프랑스 케브랑리 박물관 특별전 ‘오세아니아 - 대양의 예술’을 개최해 18~20세기 태평양 지역의 조각과 공예를 포함한 문화유산 17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광활한 면적을 차지하는 태평양 지역의 역사, 문화, 예술을 심도 있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립현대미술관 협력사업인 ‘2025 필름 앤 비디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창작의 순간 - 예술가의 작업실’도 선보여 피카소와 안젤름 키퍼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가의 창작 과정을 생생히 조명해 예술의 본질과 작업의 깊이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새해에도 미술관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소장작품을 활용한 기획전과 기증전용관 전시를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다. 또 교육 프로그램을 한층 더 강화해 선보인다. 5월에는 ‘어린이날 행사’, 10월에는 ‘어린이 미술 페스티벌’ 등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 대상 전시 연계 프로그램과 주말 교육 프로그램을 세분화하고 전문적으로 기획해 다채로운 활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에는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기획전 개최를 통해 미술작품 감상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 사고의 확장을 유도하는 교육 목적의 전시를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몽상블라주’ 전시회에 선보인 박문종 작가의 작품들. 박찬 기자
지난해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 ‘몽상블라주’ 전시회에 선보인 엘 아나추이 작 ‘New World Symphony’. 박찬 기자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해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를 개최했다. 만화 특별전 ‘허영만 : 종이의 영웅, 칸□의 서사’와 인공지능(AI)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가 된 산수 : 미구엘 슈발리에, 이이남’을 비롯해 ‘몽상블랑주’ 전시와 연계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 태양과의 대화 VR’ 등을 개최했다. 현대미술의 확산을 위해 아트선재센터와 협업해 벨기에 출신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 :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싶다’ 전시를 열고 국립현대미술관과 일본 동경예술대학이 함께한 ‘오지호와 인상주의 :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 경남과 전남이 공동으로 진행한 청년 작가 교류전 ‘오후 3시’ 등 국내외 교류 활성화를 통한 전시 규모 확대도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5월 어린이날 행사와 11월 어린이 미술대회를 비롯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5000여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연간 약 15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공립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재확인하고 ‘지역문화 발전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지난해 지역 미술을 기반으로 동시대 예술의 확장을 이룰 수 있는 미술관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도민의 따뜻한 성원 덕분”이라며 “올해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리는 뜻깊은 해로 지역 미술의 문화유산 계승과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선도하는 예술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