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인류무형유산 김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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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인류무형유산 김장문화
조진용 취재2부 기자
  • 입력 : 2024. 12.11(수) 18:17
  • 조진용 기자
조진용 취재2부 기자
민간기상서비스업체 케이웨더는 일 평균기온 4도 이하, 일 최저기온 0도 이하로 유지되는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를 김장적정시기로 꼽았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4인 기준 김장재료비용은 전통시장 33만1500원으로 지난해 30만1000원 보다 10.13% 늘었다.

배추 20포기 가격은 지난해 8만원에서 올해 10만원으로 25% 올랐다. 쪽파 2단도 1만2000원에서 2만원으로 66.67%, 총각무 3단은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12.5% 올랐다.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었지만 김장재료에 쓰이는 배추, 무 등 주요 채소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김포족’이 늘고 있다.

김장비용 상승으로 김치를 직접 담그지 않는 이른바 ‘김장포기족’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월간농협맛선이 지난 10월 500명 회원을 대상으로 한달간 김장수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72%에 달했다. 이들 중 88.7%는 포장김치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표 식문화인 김장 문화는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김치라는 음식이 아니라 한국의 지리적·문화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고유의 문화 속에 자리 잡은 김장이 등재된 것.

유네스코에서는 ‘김장이 가족의 일상 속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온 문화이며 자연의 산물을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활동이고 다양한 공동체의 소통을 끌어내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풍속이라는 점’과 ‘전통문화인 동시에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살아 있는 문화로써의 가치’를 평가해 최종 등재를 결정했다.

하지만 치솟는 김장 재료비, 편의성 위주 세태에 밀려 김장문화가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온라인 유통 시장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었고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 중 중량이 가장 큰 10㎏ 상품 매출이 18배 증가했다. 김장을 담그는 대신 김치를 사먹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반증이다.

한국의 김장문화를 되살릴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