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전경. |
12일 질병관리청은 백일해 첫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인 1세 미만 영아 보호를 위해 임신부, 동거가족 및 돌보미 대상 백일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백일해 첫 사망 사례는 생후 2개월 미만 영아로 백일해 1차 예방접종 이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아는 기침, 가래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해 지난달 31일 백일해 양성을 확인했으며 입원 치료를 받아왔지만, 증상 악화로 지난 4일 사망했다.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백일해는 올해 11월 첫째 주 기준 총 3만332명의 환자가 신고됐으며 7~19세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백일해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2015년 205명에서 2018년 980명으로 증가했다가 2019년 496명, 2020년 123명, 2021년 21명까지 줄었지만, 2022년 31명, 지난해 292명으로 늘더니 올해 11월2일 기준 3만332명으로 크게 불어났다.
연령별로는 13~19세가 45.7%(1만3866명), 7~12세가 42.0%(1만2725명)를 차지하는 등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7%(2만6591명)를 차지하고 있다.
0~6세의 경우 전체 환자의 3.3%(1008명)로, 8월 이후 증가하는 추세다. 1세 미만 영아도 지난 10월 초 주당 2~4명에서 10월 말 12명까지 신고됐다.
백일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해외에서는 이미 사망자가 함께 보고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올해 9월까지 누적 1만3952명이 발생했으며 지난 8일 기준 영아 1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13만명 이상이 발생, 지난 9월18일 기준 35명 사망했다. 이중 소아는 22명(1세 미만 20명), 성인 13명이다. 미국은 올해 2만2273명이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4840명) 대비 4.6배 증가했다.
질병청은 생후 첫 접종(2개월) 이전 영아가 백일해에 대한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임신 3기(27~36주) 임신부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2·4·6개월에 적기 예방 접종을 해야 하며 면역저하자, 중등증 이상 만성폐쇄성 폐질환자 등 고위험군, 영유아의 부모 등 돌보미, 의료종사자 및 산후조리원 근무자 등 성인들도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백일해 고위험군과 접촉하기 위해선 최소 2주 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