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첫 날인 지난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선수단이 몸을 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이범호 감독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 2차전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이 확실히 용이할 것”이라며 “경기장에서는 조절하는 게 아니다. 집에 돌아가서 어떻게 쉬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KIA 선수단은 이날부터 경기장 인근의 한 호텔에서 묵으며 합숙 훈련을 시작한다. KIA 구단은 호텔 전체를 대관하며 외부인과 접촉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 최상의 지원으로 뒷받침에 나섰다.
이 감독은 “중고참 선수들은 육아에서 벗어난다. 잠도 푹 자고 혼자 지내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며 “선수들끼리 모여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치를지 대화를 나눌 것이다. 고참들이 젊은 선수들한테 얘기하면서 긴장이나 걱정도 덜어줄 거고 팀이 뭉쳐 있기 때문에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합숙 기간에도 틈틈이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플레이오프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상대에 대한 분석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시리즈 상대 팀이 결정되면 엔트리와 선발진 구성도 완료될 전망이다.
그는 “어제 1차전을 보면서 오늘 2차전은 또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며 “삼성 컨디션이 좋고 타자들 방망이가 잘 터졌다. 늦게 터지는 것보다 빨리 터지는 게 낫다는 생각과 선수들 밸런스가 있기 때문에 지금 좋으면 우리한테는 안 좋을 수 있다는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로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단기전인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한 팀이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기도 하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구자욱과 김영웅, 르윈 디아즈의 대포를 앞세워 LG에 10-4 완승, 기선을 제압했고 이 감독도 내심 끝까지 접전을 펼치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LG가 확실히 힘이 떨어져 보였고 삼성은 쉬고 나왔으니까 체력적으로 유리했다”며 “경기 감각은 첫 타석 들어가서 안타 치고 나면 바로 살아나는 거니까 문제가 안될 것 같다.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하고 와야 저희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