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렬한 반성’ 이정효 “감독인 저부터 문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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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통렬한 반성’ 이정효 “감독인 저부터 문제 많았다”
광주, 제주에 0-2 패… 파이널A 좌절
“이것저것 핑계 대고 싶지 않은 경기”
  • 입력 : 2024. 09.22(일) 19:2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2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감독인 저부터 문제가 많았습니다. 궂은 날씨임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오셔서 응원해 주셨는데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파이널A 진출에 실패한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체력적인 문제와 선수층, 환경적인 문제 등 구단과 선수단을 둘러싼 여러 부정적 요소들은 핑계가 될 수 없다는 것.

광주는 2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7위 광주는 올 시즌 13승 1무 17패(승점 40)에 머물렀다.

반면 6위였던 포항스틸러스가 같은 시간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FC와 맞대결에서 2-1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13승 8무 10패(승점 47·득점 49)로 FC서울(승점 47·득점 47)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광주는 두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포항, 서울과 모두 승점 7점 차로 벌어지며 파이널A 진출이 무산됐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것저것 핑계 대고 싶지 않다”며 “체력적인 문제, 환경적인 문제 등이 물론 있겠지만 이유가 될 수 없다. 상대가 더 절실했다는 이야기를 꺼내기에도 많이 실망스러웠던 경기였고, 제 자신에게 할 말이 없다”고 총평했다.

광주는 이날 슈팅 6개와 유효슈팅 2개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반면 제주는 슈팅 15개와 유효슈팅 6개를 쏟아부었다. 지난 17일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7-3 대승을 거뒀던 것과는 정반대의 경기력이었다.

이 감독은 “모든 것은 제 잘못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된 경기를 한 것 같지 않다”며 “감독으로서 많이 창피하다. 왜 벤치에 앉아 있었는지 ‘너는 대체 뭐 하는 놈이냐, 뭐 하는 감독이냐?’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싶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자책했다.

다만 파이널B에서 강등 전쟁을 치르게 된 만큼 선수들을 향해 메시지를 꺼내 들었다. 훈련과 경기에서 모두 프로다운 모습으로 반드시 1부리그 생존을 이뤄내자는 메시지다.

이 감독은 “오늘 포항이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강등권 싸움을 해야 한다. 화요일부터 어떻게 훈련하는지 보겠다”며 “절실함이라는 표현은 프로 선수들에게 쓰고 싶지 않다. 우리 선수들한테 프로답게 하자고 한 마디 하고 싶다”고 전했다.

K리그1에서 순위가 하락할 경우 아시아 무대에서의 호성적도 의미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빠르게 잔류를 확정 지어야 ACLE 리그 스테이지 통과에도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우선 김천전을 준비해야 할 거 같다. ACLE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의미가 없다”며 “팀이 강등권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잔류하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버릴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 것이고 2부리그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 구단이나 선수들 가치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