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넘어, 세계와 함께' 5·18기념재단 3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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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넘어, 세계와 함께' 5·18기념재단 30주년 기념식
30일 오후 창립 30주년 기념식
책임자 처벌·왜곡 대응 등 성과
헌법 수록·소통 방안 마련 숙제
  • 입력 : 2024. 09.01(일) 16:54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기념재단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살아남은 자들의 책임’을 강조하며 출범한 5·18기념재단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재단은 3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앞서 걸어온 30년의 세월을 토대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5·18기념사업 기본법 제정 등 남은 현안을 위해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재단은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재단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세대를 넘어, 세계와 함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기념식에는 원순석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옥현진 천주교광주대교구 대주교, 강기정 광주시장,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회장과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기념사, 축사, 창립 30주년 유공자 대상 공로·감사패 전달,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재단의 30년사를 요약한 영상을 보며 1980년 5월과 살아남은 자들 사이의 약속을 떠올렸다.

재단은 출범 당시 내건 △5·18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 △기념사업으로 대표되는 ‘5·18 문제 해결 5원칙’ 해결 방침을 되새겼다. 또 정치권에서 공전하고 있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비롯해 5·18기념사업 기본법 제정, 5·18진상규명특별법 개정에도 힘쓸 것을 다짐했다.

재단은 5·18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물려줄 책무와 함께 정신 계승에도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순석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재단은 지난 30년 초대 위에서 앞으로 30년을 꿈꾸며 나아갈 것이다. 지난 30년의 토대 위에 앞으로의 30년이 5·18민주화운동 비경험 세대들이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며 “헌법 전문 수록 등 새로운 시대적 과제 앞에 선 재단은 현안 해결에 앞장설 것이다. (민주화운동을 위해 희생한) 가신 님들이 환히 웃는 재단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재단은 제6공화국 출범 이후인 1994년 ‘5·18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념할 것인가’라는 고민 아래 지역 5·18 당사자들과 정치권, 시민 단체들의 성원에 힘입어 창립했다.

1990년 8월6일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전후해 5·18 기념사업 문제가 일부 거론됐다. 이후 1993년 5월 김영삼 대통령의 5·13 특별 담화 발표, 그해 7월 전두환·노태우 등 34명에 대한 군 형법상의 반란 및 내란 목적 살인혐의 검찰 고소 등이 이어지면서 재단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후 5·18광주민중항쟁동지회와 5·18재단설립준비위원회 등 관련 단체가 개별 조직되고 이후 통합하면서 1994년 8월30일 정식 창립에 이르렀다.

재단은 현재까지 계엄군의 5·18 희생자 암매장 자체 조사와 발굴, 미국내 5·18 관련 기밀문서 수집·해제 작업, 5·18진상규명법 제정 운동, 전국 5·18 교사 연수 등을 전개해오며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5·18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전두환씨와 노태우씨 등 신군부 처벌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냈다. 지난 2017년에는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주장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전씨를 다시 법정에 세우기도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