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년간 120조 투자… 전기차·하이브리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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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년간 120조 투자… 전기차·하이브리드 강화
  • 입력 : 2024. 08.28(수) 16:17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2024 현대자동차 인베스터 데이.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글로벌 선두 기업’ 도약을 선언하며 10년간 120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555만대이고, 이 중 전기차 분량은 200만대다.

28일 현대차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인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현대 웨이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Hyundai Dynamic Capabilities)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한 ‘모빌리티 게임체인저’(Mobility Game Changer) △수소 사회 전환에 대비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Energy Mobilizer) 등 3대 전략이 골자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 웨이’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 연간 글로벌 판매량 555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기차 모델의 경우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약 36%를 채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현대차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 추진을 통해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 경쟁력을 강화해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준중형과 중형 차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하는 등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다.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모든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2028년 하이브리드차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과 같은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차 성능과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하고 배터리 안전 관련 기술의 고도화 및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배터리 이상 사전진단 기술도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제시를 통해 자율주행차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과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계속 고도화해 관련 데이터 수집과 동시에 자동으로 AI 모델을 학습하는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수소에너지 기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에너지 모빌라이저’를 통해서는 준비된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를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한다.

현대차는 사업 확대에 따라 2024∼2033년 10년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도 내놨다. 연구개발(R&D) 투자 54조5000억원, 설비투자(CAPEX) 51조6000억원, 전략투자 14조4000억원 등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