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동반 메달 약속’ 전웅태·우상혁, 눈물로 올림픽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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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2024 파리 올림픽]‘동반 메달 약속’ 전웅태·우상혁, 눈물로 올림픽 마쳤다
전웅태, 근대5종 결승서 6위
우상혁, 높이뛰기 결승서 7위
  • 입력 : 2024. 08.11(일) 15:1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한국 근대5종 국가대표팀 전웅태가 11일(한국 시간) 오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 레이저 런에서 질주하고 있다. 뉴시스
올림픽 무대에서 동반 메달 사냥을 꿈꿨던 근대5종의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육상의 우상혁(용인특례시청)이 나란히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전웅태와 우상혁, 스포츠클라이밍의 천종원(노스페이스)이 함께 약속했던 ‘W 세리머니’ 역시 펼쳐지지 못했다.

한국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는 11일(한국 시간) 오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 런(사격+육상)에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전웅태는 지난 8일 오후 프랑스 생상드니 아레나 파리 노르에서 열린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35점으로 4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10일 오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준결승 B조 경기에서는 승마 11위, 펜싱 2위, 수영 3위를 기록한 뒤 레이저 런을 2위로 마치며 각 조 상위 9명에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획득했다.

결승에 나선 전웅태는 첫 경기인 승마에서 다섯 번째 장애물을 넘던 중 갑작스럽게 말이 코스를 이탈했고, 이 여파로 시간이 초과되며 287점으로 11위에 그쳤지만 순위 역순으로 서바이벌 방식으로 치르는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는 6점을 추가하며 랭킹 라운드 합산 241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수영에서는 1분59초41의 기록으로 312점을 획득, 7위에 올라 18명의 선수 중 두 번째로 레이저 런을 출발했으나 첫 번째 사격에서 다섯 발을 맞히는데 25초77이 걸리며 3위로 밀려났고, 이후 안정세를 찾으며 순위를 유지했으나 마지막 600m에서 체력이 떨어지며 세 명의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 육상 국가대표팀 우상혁이 11일(한국 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31을 넘지 못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육상 국가대표 우상혁은 같은 날 오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예선과 동일한 2m27을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우상혁은 2m17과 2m22를 한 번에 성공했다. 이어 2m27 1차 시기에서 바를 살짝 건드리며 실패한 뒤 2차 시기에서 깔끔하게 성공했고, 2m31에 도전했으나 세 차례 모두 실패하며 최종 기록은 2m27이 됐다.

전웅태와 우상혁은 결승을 마친 후 나란히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천종원까지 세 명이 시상대 위에서 손가락을 W 모양으로 표현하는 세리머니도 무산돼 더 아쉬움이 컸다.

전웅태는 “경기가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은 안 되는 날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의 응원을 듣고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는데 제가 욕심을 부린 것 같다. 실수를 참고 이겨내야 하는데 이를 반복했던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 역시 “컨디션이 안 좋으면 최대한 좋게 해야 하고, 컨디션이 좋으면 침착하게 뛰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했기 때문에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지난 3년 동안 나도 힘들지만 김도균 감독님도 힘드셨을 텐데 기쁘게 해드리지 못한 게 아쉽다. 다음 로스앤젤레스 대회 때는 꼭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