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엄지성이 EFL 챔피언십 스완지 시티 AFC 이적을 확정지었다. 이적료와 옵션 등 세부 내용은 양 팀 합의에 따라 발표하지 않는다. 광주FC 제공

광주FC U-18(금호고)을 거쳐 프로 무대에 입성한 ‘프랜차이즈 스타’ 엄지성(22)이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김정민에 이어 두 번째 탄생한 광주에서 유럽 무대 직행 사례다.

광주 구단은 엄지성의 EFL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리그) 스완지 시티 AFC 이적을 확정 지었다고 3일 밝혔다. 이적료와 옵션 등 세부 내용은 양 팀 합의에 따라 발표하지 않는다.

노동일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5시 화상 회의를 통해 직접 최종 협상에 나섰다. 앞서 광주가 엄지성에 대한 이적 허용 방침을 세우고 스완지와 구단 간 협상 테이블을 차린 사실을 인정한 지 약 나흘 만이다.

이미 구단 간 소통 채널을 통해 일정 부분 합의를 이뤘던 노동일 대표이사는 마지막 세부 논의를 직접 진행했고, 합의를 속전속결로 마무리했다. 화상 회의가 시작된 후 약 1시간 만에 이적에 대한 공식 발표가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금호고를 졸업 후 곧장 프로 무대에 입성한 엄지성은 데뷔 시즌인 2021년 K리그1 37경기에서 4득점 1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어 2022년 K리그2 28경기에서 9득점 1도움을 올리는 등 팀 우승과 함께 영플레이어상, 베스트 11을 휩쓸며 주축으로 우뚝 섰다.

엄지성은 2023년 K리그1 28경기에서 5득점 3도움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광주의 3위 등극에 크게 기여하며 구단 역사상 첫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에도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3세 이하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며 2024 WAFF(서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우승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카타르 8강 진출 등에 기여했고 2022년 1월에는 A대표팀에 승선해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스완지는 엄지성의 활약을 꾸준히 지켜보며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밝혔다. 지속적인 구애를 전달하며 마음을 잡았고, 광주 구단은 엄지성의 미래와 유럽에서의 성공에 포커스를 맞추고 협상을 펼쳤다.

엄지성은 기성용(FC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스완지 유니폼을 입는 한국 선수가 됐다. 기성용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스완지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다. 엄지성은 스완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꿈을 꾼다.

또 엄지성은 김정민(제주유나이티드)에 이어 두 번째로 광주에서 유럽 무대로 직행한 사례를 썼다. 김정민은 금호고를 졸업한 직후인 지난 2018년 광주와 프로 계약을 맺고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이적한 바 있다.

한편 광주는 이번 주중 엄지성의 환송식을 마련해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엄지성은 이 자리에서 감사를 전하고 마지막 예우를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