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법’ 해조류 액비 활용한 블루베리 재배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농수축협·산림조합
‘친환경농법’ 해조류 액비 활용한 블루베리 재배
영광 행복이네블루베리농장 이도연 대표
선진 농가 학습 지역 적합 품종 묘목 발굴
3500평·묘목 5000주 올해 친환경인증 마쳐
식초·와인·즙 가공 다양화 제품 개발 노력
  • 입력 : 2024. 06.24(월) 11:39
  • 글·사진=조진용 기자
이도연 행복이네블루베리 대표가 미역·다시마 성분이 함유된 해조류 액비 등을 사용해 재배한 블루베리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8년째 친환경농법과 미역·다시마 성분이 함유된 해조류 액비등을 사용해 블루베리를 재배하고있는 농가가있다. 지난 2016년 문을연 ‘행복이네블루베리’농장이다.

높은당도와 1개월 조기수확이 가능한 신틸라, 수지블루 품종을 키워 전국 대형마트와 지역 학교급식에 납품 중이다.

올해 1만1600㎡(3500평) 친환경인증을 마친 행복이네블루베리 농장은 1차 원물로만 유통 중인 블루베리를 식초, 와인 등 다양한 소비가 이뤄지도록 제품 개발에 노력할 계획이다.

행복이네블루베리 농장에서 재배중인 신틸라·수지블루 품종에 대해 이도연 대표가 설명하고 있다
●연간 출하량 7톤

영광군 군서면 삼산로1길 32-7 왕복 1차선 농로길 한편에 ‘행복이네블루베리’라고 쓰인 회색 컨테이너 건물이 눈에 띈다. 컨테이너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니 맞은편에서 이도연 행복이네블루베리 대표가 묘목에 맺혀있는 블루베리를 따느라 분주하다.

고향이 영광인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시설하우스 3동으로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해 현재 단동 4000㎡(1200평), 연동 2650㎡(800평), 노지 5000㎡(1500평) 등 총 1만1600㎡(3500평)에서 묘목 5000주를 관리하고 있다.

국내에서 재배가 이뤄지는 블루베리 품종은 150여가지로 추위에 강한 북부종, 추위에 보통인 남부종, 추위에 취약한 래빗아이로 구분된다. 이가운데 이 대표는 신틸라, 수지블루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틸라는 시장에서 입증된 품종 중에서 최고 풍미를 갖고 있는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휴면이 짧아 따듯한 지역에서 자랄 수 있고 반개장형으로 자라며 토경으로 재배하기가 어렵지만 유기물이 풍부한 기초 토양을 조성해 재배하면 잘자란다”며 “수지블루는 조생종으로 하우스 재배시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열매가 크고 병해충도 적은 품종이다”고 설명했다.

블루베리는 11월 중순부터 3월까지 전정작업후 양액비료 투입, 꽃눈생성, 수정 과정을 거치면 5월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수확한 원물은 충남 공주에 위치한 중간유통업체 ‘베리베리팜’을 거쳐 전국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으로 지난 2018년 영광군과 협약을 맺고 관내 학교급식등에도 납품되고 있다. 연간 출하량 7톤으로 지난해 연매출 1억2000만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행복이네블루베리 농장에서는 미역·다시마 성분등이 함유된 해조류 액비를 사용해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블루베리 친환경 재배

이 대표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가 가능한 농작물을 모색하다 블루베리 작물을 선택했다. 매년 1회 친환경검증을 통해 올해에도 1만1600㎡(3500평) 전면적 친환경인증을 완료했다.

이 대표는 “직장에서 조만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고 퇴직후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감·사과 재배 등을 고려했으나 1년에 7~12번 농약 등 약품을 사용해야하는것에 비해 블루베리는 친환경 약재만 사용해도 충분히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없어 시도하게됐다”며 “블루베리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이다. 슈퍼푸드는 열량, 지방함량이 낮고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 영양소, 섬유소를 포함한 생리활성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한 식품을 뜻한다”며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암 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등 좋은 영양소가 많다는점에 매료돼 재배를 시도하게된 것”이라고 밝혔다.

꾸준한 연매출로 소비시장에 자리매김하기 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지역 기후에 따른 묘목선정이 어려웠던 것.

이 대표는 “재배를 막 시작할 무렵 블루베리에 대한 평준화된 재배법 등 교육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추천받은 품종을 심어놓고 2~3년이 지나면 병충해를 앓는 등 문제가 발생됐다”며 “충청도, 전북 익산 등 선진농장을 직접찾아가 선배 블루배리 농가들의 지식을 전수받았다. 끝네 영광지역 기후에 적합한 묘목을 발굴해 신틸라와 수지블루 품종을 주로 재배하게됐다”고 말했다.

행복이네블루베리 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신틸라·수지블루 품종
●다양한 가공방법 모색

이 대표는 선진농가 견학을 통한 지식 전수로 알맞은 묘목을 찾아낸 이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해조류 액비를 직접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미역과 다시마 성분이 함유된 액비를 만들어 1년에 2~3회 꾸준히 관주하고 있다. 다시마액비는 실증시험을 통해 칼륨, 마그네슘, 망간 등 주요 영양분의 함량은 증가하고 과육의 단단한 정도를 나타내는 경도는 5.7%, 수확량은 10.6% 향상되는 효과가 확인되고있다는게 이 대표의설명이다.

해조류 액비 사용외에도 토양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토양관리는 잔뿌리가 올라오기 때문에 뿌리가 마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농가센터에서 제공하는 미생물과 함께 2년에 1회씩 복토를 해주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전남도 친환경 과수채소 전문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블루베리 가공화 등 섭취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도연 행복이네블루베리 대표는 “유통업체를 통해 시장에 판매하기 이전 직거래로 판매했을 때 단골손님들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식초, 와인, 즙, 효소 등 블루베리를 가공화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