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3안타’ 박민 “부상에도 자신감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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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생애 첫 3안타’ 박민 “부상에도 자신감 잃지 않았다”
18일 광주 LG전서 5타수 3안타
선발 복귀전 공수 무결점 활약
프로 데뷔 후 첫 수훈 선수 선정
“한국시리즈 직행에 힘 보탤 것”
  • 입력 : 2024. 06.19(수) 16:55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민이 지난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7차전 3회말 2사 1·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민(23)이 선발 복귀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생애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었고, 팀은 이 활약을 발판 삼아 LG트윈스와 선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박민은 지난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7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KIA의 11-4 완승의 선봉에 섰다.

박민은 이날 경기 후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고 1위와 2위의 경기였다”며 “선발로 나설지 몰랐다. 라인업을 듣고 나가서 폐만 끼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수훈 선수도 하고 팀 승리도 도울 수 있었다는 게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9번 타자 겸 2루수로 박민을 낙점하며 “4월9일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였지만 손주영 공을 쳐봤다. 서건창은 한 번도 안 쳐봤고 박민은 쳐봤기 때문에 타석에 들어가 본 선수가 더 유리할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박민은 프로 데뷔 후 첫 수훈 선수가 되며 이 믿음에 확실히 보답했다.

박민은 “실제로 뭔가 그려졌던 것 같다. 공의 궤적이나 볼끝 같은 부분들이 기억에 남아있어서 수월하게 상대했다”며 “프로 데뷔 첫 3안타 경기니까 그게 제일 좋았다. 3회말 적시타는 좌완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먼 공에 헛스윙을 많이 하는 편이라 안쪽을 보고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박민은 지난 4월10일 광주 LG전 6회초 수비 도중 돌출 관람석 펜스에 충돌하며 좌측 무릎 내측 광근 부분 손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선발 복귀전을 같은 상대로 치렀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수비나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는 없었다. 오히려 더 차분해졌고 시야도 많이 넓어졌다”며 “부상당했을 때는 병원에서도 울고 집 가서도 울었다. 사흘 정도를 계속 울었고, (홍)종표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회도 더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박민이 지난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7차전에서 야수 부문 수훈 선수에 선정된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실전 복귀를 준비하며 후회 모두 털어내는데 집중했다. 삼성라이온즈 김재혁이 추천한 ‘챔피언의 마인드’를 읽으며 마음가짐과 정신력을 새로 무장하고 야구 시야를 넓히는 데 집중했다.

박민은 “간절함보다는 무모했다. 선수로서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하는 플레이였고 제 실수”라며 “기회는 언젠가 또 오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자고 생각했다. 지금은 별다른 생각 없이 최대한 차분하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민은 이날까지 올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350(20타수 7안타)과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표본이 부족하긴 하지만 현장에서는 공수 모두 과거보다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건창이 형이나 (홍)종표 형이랑 경쟁한다는 생각보다 팀이 이겨야 된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수비는 자신감이 항상 있었는데 공격에 자신감이 없었다. 군대 갔다 오면서 야구 자체에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자신했다.

남은 시즌 박민의 목표는 개인이 아닌 팀을 바라보고 있다. 기록적인 부분에 욕심을 내지 않고 주어지는 기회를 소중히 하고, 팀 승리와 우승에 도움을 보태겠다는 포부다.

박민은 “마음 편하게 기다리다가 내보내 주시면 즐기려고 노력한다. 경쟁을 의식하지 않는다”며 “KIA타이거즈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우승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