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일기. |
2022년 고 노회찬 의원 4주기 추모 연극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산재일기’는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입소문을 타고 2023년 봄 대학로에서 다시 공연되었다. 이 책에는 ‘산재일기’ 원작 희곡에 더해 작품 기획과 구상, 무대 연출을 위한 고민이 녹아 있는 ‘작가 노트’, 작품 속에 인터뷰이로도 등장하는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전수경의 에세이, 연극평론가 김소연의 해설이 함께 수록되었다.
‘산재일기’는 무미건조한 통계 수치 뒤에 가려져 있던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이 우리의 노동, 우리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강력한 진실을 보여주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도록 요구한다는 점에서 희곡이라는 형식을 넘어 르포 문학의 영역으로까지 지평을 확장한다. 저자 이철은 2010년 본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유산’이 당선되면서 극작가로 데뷔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