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난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모터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는 지난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올 시즌 5승 8패(승점 15·득점 21)에 머무르며 6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체력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패배였다. 광주는 순연 경기를 치르면서 4일 간격으로 경기에 나선 반면 전북은 7일 만에 나서는 실전이었다. 특히 광주는 지난달 27일 9라운드 수원FC전부터 이날까지 23일간 6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광주는 역습을 막던 과정에서 허용한 페널티킥으로 전반 27분 송민규에게 선제 실점했고, 전반 31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전병관에게 득점을 내줬다. 이어 후반 1분 만에 전병관에게 추가 득점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부족해서 진 경기다. 축구는 골을 넣는 경기고 골을 먹지 말아야 하는 경기인데 그 부분이 잘 안됐다”며 “체력을 나름 조절하고 휴식을 주고 있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고 저희만 문제가 아닌 똑같은 조건이다”고 총평했다.
이어 “더 연습과 노력을 통해 진지하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골이 안 나온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구조적인 문제는 수비에서 개인적인 실수가 많은 것이고, 조직적으로 무너지는 부분보다 개인적인 작은 실수에서 자꾸 실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안영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조금 더 과감하게 교체를 단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남는다”며 “감독이 쫄보여서 선수들에게 면이 안 선다. 쫄보 감독이니까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또 “전반에 교체를 하면서 전문 센터백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반대로 생각해 보면 허율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고 시너지가 나왔을 것이다. 제가 쫄보여서 못 넣은 것이 후회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남은 정규 라운드에서의 전북과 맞대결은 설욕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더 많은 시도를 해봐야 하는데 못 해본 것이 많이 후회된다”며 “그러니까 자꾸 지는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는 상상 밖의 행동과 말을 해보겠다”고 예고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