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기온 38.5도 상승…"전례 없는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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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남극 기온 38.5도 상승…"전례 없는 재앙"
남극온도 타 지역 대비 2배↑
해수면 최대 1.1m 상승 우려
  • 입력 : 2024. 04.08(월) 14:43
  • 오지현 기자·뉴시스
기후변화로 인해 녹고 있는 남극 빙하의 모습. 뉴시스
남극 기온이 한때 계절 평균보다 38.5℃나 수직 상승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구에 유래없는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콩코르디아 기지 연구진들은 최근 2022년 3월 18일 남극의 기온이 계절 평균보다 38.5도 높아지며 유례없는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들은 이 같은 기온 급상승은 최근 저위도 지역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극 상공 대기권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파악했다.

빙하학자인 마틴 시거트 액서터대 교수는 “북극은 현재 지구의 나머지 지역보다 4배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고, 남극 역시 2배나 빨리 따뜻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전례 없는 일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남극조사국을 이끄는 마이클 메러디스 교수 또한 “영하의 기온에서는 이와 같은 엄청난 (온도) 급상승을 견딜 만하겠지만, 지금 영국에서 40도가 상승한다면 봄날 기온은 50도 이상이 될 것이고, 이는 곧 사람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온실가스 영향으로 해빙 역시 급격히 감소 중이다. 해빙이 녹으면서 얼음 아래서 빛을 보지 못하던 바다가 노출됨에 따라 태양광이 우주로 반사되지 못한 탓에 남극의 해수온도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빙하가 줄어듦에 따라 수십 년 안에 상당한 해수면 상승도 예상된다. 기후 변화 관련 정부 간 협의체는 이번 세기 해수면이 최소 0.3에서 1.1m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