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광주시내 '과도한 가지치기' 사례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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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환경단체, 광주시내 '과도한 가지치기' 사례 적발
3월 한달간 시민참여 조사
5개 자치구 41개 사례 발견
  • 입력 : 2024. 04.07(일) 18:19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광주 동구 학동증심사입구역 버스정류장 주변 가로수들에 과도한 가지치기가 돼 있는 모습.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광주 시내 곳곳에서 봄맞이 가로수 가지치기가 이뤄지는 가운데 5개 자치구 모두 과한 전정 작업을 했다는 환경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일명 ‘닭발’, ‘주먹손’ 가지치기 등 수목을 해치는 과도한 가지치기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3월 한 달간 ‘광주 가로수 가지치기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민참여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광주 5개 자치구 가로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아파트, 학교, 산책로 등 23개 지점에서 41개 과도한 가지치기 사례가 발견됐다. 자치구별로 △동구 6곳 △서구 5곳 △남구 3곳 △북구 5곳 △광산구 4곳 등이다.

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나무들의 큰 가지가 잘려 나간 모습이 마치 팔이 잘려나간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봄이면 나무들이 불쌍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가로수는 우리에게 그늘과 쉼을 제공하고, 탄소저장능력으로 매연을 감소시키는 고마운 존재인데 과도한 전정 작업으로 그 역할이 어려울 정도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서울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바른 가로수 가지치기 방법’은 나무 전체의 25% 이상 제거하지 않아야 한다. 나무 머리 부분을 무차별 절단하거나 옆 가지 중 굵은 가지를 절단하는 ‘두절형 가지치기’는 금지해야 한다. 이같은 가지치기 방식은 도시 가로수 수목 형태를 파괴하고 잎의 성장을 늦춰 광합성을 저해시켜 양분의 축적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바른 가지치기에 대한 시민 인식개선 활동과 함께 가로수 관리 정책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추후 ‘광주 아름다운 가로수길 콘테스트’를 개최해 도시 가로수 긍정적 가치를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