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못한 서울의 봄, 또한번의 흥행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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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못한 서울의 봄, 또한번의 흥행신화 쓸까?
1980 각본집
강승용·오선영 | 씨네21북스 | 1만6800원
  • 입력 : 2024. 03.28(목) 10:35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1980 각본집.
1979년 12·12 군사 반란 이후, ‘서울의 봄’이 오지 못한 파장으로 일어난 5·18 민주화운동의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 ‘1980’의 오리지널 각본집이 출간됐다. ‘1980’은 폭력과 탄압 아래서도 꿋꿋하게 버텨낸 소시민들의 삶을 여덟 살 아이 철수의 맑고 꾸밈없는 시선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화려한 휴가’, ‘택시 운전사’에 이어 5·18 민주화운동을 한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그려내며 주목되지 않았던 우리 역사의 또 하나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 영화가 될 예정이다. 영화 개봉에 앞서 진행한 텀블벅 펀딩에서는 목표 금액의 820%인 2억 5000여 만 원을 달성하며 수많은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텀블벅 커뮤니티에는 “잊지 말아야 할 기억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의 봄〉 이후 민초들의 항쟁의 역사가 나왔으면 했는데, 이렇게 볼 수 있게 됐네요” 등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영화에 대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1980’은 왕의 남자, 사도, 안시성, 강남 1970 등 수많은 영화의 미술감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영화계에서 신뢰받는 강승용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역시나 미술감독 출신다운 디테일한 시대 묘사로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여기에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열연을 펼쳤다. 강승용 감독과 오선영 각본가가 함께 집필한 ‘1980 각본집’에는 영화에 미처 담지 못한 장면과 대사를 수록함으로써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풍부히 체감할 수 있다. 또 영화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감독의 기획 의도와 함께 미공개 현장 사진을 포함한 스틸컷을 수록해 촬영본에 앞서 작업한 무삭제 오리지널 각본만의 맛을 더한다. 이로써 영화에서 다 풀어내지 못한 숨은 이야기들을 만나보고 싶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충족해줄 각본집이 됐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