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권심판 주력…국힘, 서울·충청 민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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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 정권심판 주력…국힘, 서울·충청 민심 공략
이 “윤, 분열·대결 장으로 몰아가”
28일 중성동갑 캠프 출정식 참석
한, ‘국회 세종 완전 이전’ 승부수
수도권 위기론 속 이슈 선점 전략
  • 입력 : 2024. 03.27(수) 18:04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충북 충주시 무학시장을 방문해 한 시장 상인의 손을 들어 올리며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 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심재돈 후보,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상현 후보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0시를 기해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일이 정권 심판의 날이라며 심판론 확산에 주력한 반면, 국민의힘은 국회 세종 이전이라는 메가톤급 승부수를 띄우며 격전지인 서울과 충청권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충북 충주시 무학시장 유세에서 “적대의 언어로 국민들을 분열의 장으로,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는 것이 가장 근본적으로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잘못은 경제를 폭망시킨 것, 한반도 평화를 위기에 빠뜨린 것,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도 잘못했지만 더 큰 잘못은 국민들을 대결과 적대의 장으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몰아세웠다.

이 대표는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대화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합의에 이르러야 민주사회”라며 “그렇게 할 최고의 책임자는 바로 대통령과 정치인들인데 대통령부터 ‘공산전체주의’라는, 교과서에서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말로 국민들을 분열과 대결로 몰아넣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경제가 망가진 것, 평화가 위기를 맞은 것,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후퇴한 건 회복할 수 있지만 국민들 마음 속에 쌓인 적대 감정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가장 크게 심판해야 할 주안점은 국민들을 적대와 분열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8일 친문(친문재인)계의 좌장격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거운동 첫 날 전현희 서울 중성동갑 후보의 캠프 출정식에서 만난다.

두 사람은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4월 10일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여 윤석열 정권을 준열하게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날”이라며 “이번 심판의 최전선은 낙동강벨트다. 이 곳에서 승리해야 전국적인 심판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며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의 개발 제한을 풀고, 세종을 정치행정도시로 완성하는 그림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국회를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면서 “여의도와 그 주변 등 서울에 개발 제한을 풀어서 서울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을 미국의 워싱턴DC와 같은 정치·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국회를 이전한 후 여의도는 금융, 문화 중심의 메가시티가 되도록 적극 개발하고 국회의사당은 원형을 유지하면서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이나 영국 케이트모던 같은 세계적 전시공간으로 만들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정권 심판론이 확산되며 수도권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이 메가톤급 이슈를 선점해 중도층 지지를 견인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수조원에 달하는 이전비용 마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면 표심과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