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尹 “대학 정해지면 추진”… 전남 의대 유치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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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전남일보]尹 “대학 정해지면 추진”… 전남 의대 유치 급물살
전남도청서 스무번째 민생토론회
김 지사 국립의대 건의에 화답
영암~광주 초고속도 2.6조 투입
전남발전 위한 적극 지원 약속
  • 입력 : 2024. 03.14(목) 18:13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후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제20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며 시도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지역 최대 현안인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약속하면서 30년 묵은 지역 숙원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제20차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전남에 국립 의대가 절실하다’는 김영록 지사의 공식 제안에 “(의대 설립을) 어느 대학에 할 지 정해주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서 전남 의대 신설 추진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이날 토론회 말미 인사말을 통해 “정부의 일관성 있고 과감한 의료개혁과 강소전문병원 중심의 의료체계 개편에 적극 찬성한다”며 “전남에서 이를 적용키 위해서는 국립 의과대학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으로부터 약속을 받아냈다.

토론회 직후 사후브리핑을 진행한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답변에 힘을 보탰다.

우 위원장은 “(오늘 토론회에서)전남은 큰 선물 받은 듯하다”며 “의과대학 건의에 대해 다른 지역에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느 대학인지 정하면 임기 중에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의 의료 인프라 확충과 의대 유치에 대한 열망을 인지하고 계신 듯하다”고 덧붙였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목포대·순천대 공동 단일 의대와 관련해 사실상 지역이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 위원장은 “예상하지 못한 주제에 대통령이 답변한 것”이라며 “곧바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전남의 미래산업과 교통 SOC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지역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녹색 넥타이를 매고 토론장으로 입장한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정신을 언급하며 전남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우주·항공과 첨단 농수산업, 미래산업의 요람 전남 △누구나 찾고 싶은 사통팔달 전남 △문화로 넘치는 남도의 활력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윤 대통령은 토론 주제인 3가지 틀 안에서 10여가지 전남의 주요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공언, 특히 광역경제권 형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로, 철도, 교통 등 SOC 인프라 확충을 강조했다.

2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영암~광주 초고속도로(47㎞)를 비롯해 광주~강진 고속도로, 강진~완도 고속도로, 전라선 익산~여수 구간 고속철도 등을 언급하며 조속한 건설 착수 및 개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7000억원대 광양항 자동화항만 개발과 고흥 우주클러스터 조성 및 인프라 지원,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K-디즈니’ 등에 대한 투자도 약속했다.

이밖에도 첨단 스마트농산업 융복합지구, 기회·교육발전 특구를 통한 성장 거점 조성,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 등에 국가 차원의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