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여야, 총선 후보들 ‘막말논란’에 공천 결과 뒤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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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여야, 총선 후보들 ‘막말논란’에 공천 결과 뒤집나
수도권·중도층 표심 이탈 우려
민주, ‘정봉주 막말’ 감찰 착수
이재명 “매우 엄중하게 바라봐”
국힘, 도태우 등 논란 노심초사
  • 입력 : 2024. 03.14(목) 17:30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지난 1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가 자당 후보들의 ‘막말 리스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막말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천 취소와 같은 초강수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총선 등 주요 선거때 마다 터진 ‘막말 논란’으로 민심 이반을 경험했고,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 이탈을 우려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도 큰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제적인 대응이 나올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목발 경품’ 막말 논란에 대한 윤리감찰단 조사에 착수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당 윤리감찰단이 착수를 시작했으니 지켜봐 달라”며 “정치인의 말은 천금보다도 무거운 건데 이런 가벼운 발언은 일부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정 전 의원이 후보 자격을 상실할 경우 서울 강북을 선거구가 전략공천지역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거짓말 논란’으로 까지 번진 이번 막말 논란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매우 엄중하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공천 취소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팟캐스트 방송에서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발언을 한 사실이 공천 이후 온라인에 재조명 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는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인해 다리를 잃은 사건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며 사과했다.

국민의힘 역시 총선 후보자들의 ‘막말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지율 악재로 작용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구)의 과거 ‘5·18 폄훼’ 발언에 이어, 조수연 후보(대구 서구갑)가 과거 “백성들은 조선 왕조보다 일제강점기 지배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글을 SNS에 적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구)는 과거 서울시민들의 교양수준이 일본인보다 현격히 낮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올린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 앞서 ‘난교’ 발언에 이어 또 다른 막말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논란이 된 후보자들에게 경고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당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막말 이슈 하나가 판세를 뒤흔들 수 있어서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중앙당에서 너무 온정적으로 하기보다는 어떤 사안이 생겼을 때 단호하게 대응하고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 후보의 발언이 “국민들의 통상적인 기준이나 감각에 벗어난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도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인식하고 빨리 결론을 내려서 적절한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