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 민주 의원들, 경선 승복 속 '정치 향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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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비명횡사' 민주 의원들, 경선 승복 속 '정치 향로' 모색
박광온 "총선, 통합해야 이겨…늘 함께 하겠다"
경선 탈락 현역 의원, 무소속 출마 불가 '발목'
탈당 않고 당에 남아 향후 정치적 행보 모색
'더컷유세단'처럼 선거유세 지원 요구도
  • 입력 : 2024. 03.08(금) 07:37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사에 휘날리는 당 깃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일 발표한 4·10총선 경선에서 대거 탈락한 비이재명(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향후 정치적 행보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선거법 상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탈당할 이유가 없고 오는 8월 전당대회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해 정치적 향로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서 탈락한 3선 중진의 박광온·전혜숙 의원, 재선 강병원·정춘숙·김한정 의원, 초선 윤영찬·이용빈 의원은 7일 경선 반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박광온 의원은 경선에 승복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어 "제게 큰 지지를 보내주셨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지만 하위 20%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제가 하위 20%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라며 "민주당의 통합과 총선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박광온을 지켜달라는 호소도 하고 싶었다"며 "합당한 결정이 아니더라도 그 결정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민주당의 견고한 통합과 담대한 변화를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을 찾겠다"며 "늘 함께 하겠다"고 했다.

윤영찬 의원은 전날 오후 7시께 "어제 나온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며, 이수진 의원께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할 일 많은 우리 성남중원을 더욱 발전시켜 주길 바란다"고 승복의 뜻을 전했다.

윤 의원은 "저의 경선 승리를 바라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성남 중원의 많은 동지들과, 우리 성남 민주당의 원로인 고문들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윤 의원은 "새벽부터 밤까지 헌신을 다 해 준 여러분들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보탰다.

김한정 의원과 강병원 의원은 전날 오후 10시 결과 발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간단한 소회를 올렸다.

경기 남양주을 지역 김한정 의원은 "8년 간 성원해준 남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부터 전했다. 이어 "진접·오남·별내 주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며 "제가 부족했다. 바보 김한정의 정면돌파 발걸음이 멈추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한결같이 응원해주고 지지를 보내준 남양주 시민 한 분 한 분을 마음 깊숙히 간직하겠다"며 "5월31일 임기 동안 마무리해야 하는 현안들을, 최선을 다해 챙기겠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을 강병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최선을 다해 임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함께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짧게 올렸다.

전혜숙·정춘숙·윤영찬·이용 의원 등은 아직 별도 입장문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경선을 치르기 위해 달려온 만큼 우선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의겸 의원과 이재명 대표 변호인 중 한 명인 조상호 변호사도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패해 공천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들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입장과 행보에 대해 밝히지 않은 상태다.

공천 파동을 의식하고 있다는 당내 관계자는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본선도 30여일 남은 상황에서 탈당 등 이탈도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천에서의 탈락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더컷유세단'처럼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경선 탈락자들이 조직을 구성해 총선 선거운동을 이끌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히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