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 '공천 논란'에 이재명 "시스템공천"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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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민주 '공천 논란'에 이재명 "시스템공천" 되풀이
비공개 최고위…대책 못내놔
중진급 인사 공천 여부 '불씨'
임종석 공천 여부 분수령될듯
친명 단수·비명 경선 이어져
  • 입력 : 2024. 02.26(월) 18:39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주말 장시간 동안 회의를 이어갔지만 4·10 공천 심사 과정에서 발생한 불공정 논란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했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에 내홍이 계속되고 있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중진급 인사들의 공천 여부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이들의 심사 결과는 계파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자정까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가졌지만, 공천 과정에서 생긴 불공정 논란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공천 갈등과 관련해 수습책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선 얘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경선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을은 비명계인 강병원 의원과 친명계 원외조직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인 김 위원장의 경선이 치러지는 지역이다.

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강원도당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재심위의 기각 결과를 받아들여 경선 참여를 허용했다.

홍익표 원내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은 반대 의견을 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불과 2개월 전, “강원도를 버리고 타 지역구에 출마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당 지도부 차원의 ‘주의’ 조치가 내려졌는데도, 경선이 허용된 데 대해, 당 안팎에선 ‘친명계 제 식구 챙기기’라는 비난이 거세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으로 생긴 당내 공천 갈등 상황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최근 당내에서는 현역 평가 ‘하위 20%’ 통보를 계기로 비명계 공천 학살 논란이 가열되는데다 공천 결과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의 탈당도 이어지면서 공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공천 갈등으로 이어질 사안들이 산적해있는데도 지도부는 아무런 입장도 내지 못한 셈이다.

여기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 여부는 계파 간 전면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만큼 파급력이 큰 문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 공천 여부도 관심사다.

안규백 전략공천관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들을 ‘여전사 3인방’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접전지에 전략공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당 전략공관위는 이번 주 중으로는 공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최근 불공정 여론조사 논란을 불러온 업체 리서치디엔에이를 경선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지역구 경선 과정에서 리서치디엔에이가 관여한 지역구의 후보자들이 재심 신청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재심 신청건이 받아들여 질지, 또 받아들여질 경우 이미 치러진 경선도 무효하고 다시 진행할 지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

컷오프(공천 배제) 등으로 인해 집단행동을 시사한 비명계 의원들이 추가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5일 현재 까지 단수공천을 받은 현역 51명 중 비명은 6명 밖에 없는 반면, 친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친명 단수, 비명 경선’ 공천이란 지적이다.

비명계의 반발에도, 이재명 대표는 “문제가 없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대표는 “당 공천은 1년 전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며 “각종 위원회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데 낙천되신 분들이나 경선에 참여 못하는 분들이 매우 억울하실텐데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