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17년 만에 현진이 형과 격돌… 진검 승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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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17년 만에 현진이 형과 격돌… 진검 승부 기대”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日 2차 스프링캠프 돌입
류현진과 맞대결 성사 주목
2007년 유일 승부서는 완패
“그날의 패배가 보약 됐다”
  • 입력 : 2024. 02.26(월) 17:19
  • 오키나와=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지난 24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당연히 맞대결에 부담이 되죠. 하지만 현진이 형과 붙는다면 제가 한화 타자들을 집중해서 잡아내고 우리 타자들이 현진이 형을 상대로 점수를 내도록 응원하겠습니다. 17년 만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KIA타이거즈 투수조 최고참 양현종(35)이 11년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한화이글스 류현진(36)과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들이 다시 한국 무대에서 만나 진검 승부를 펼쳐보겠다는 꿈이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양현종은 “현진이 형 표정이 밝아 보여 좋았다. 이제는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양현종에게 류현진은 여전히 대선배다. 지난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그이기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1년간 에이스 노릇을 한 류현진의 존재는 유독 크게 다가온다.

그는 “위압감과 포스가 아직도 대단하다”며 “존경하는 선수고 맞대결을 펼친다면 좋은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경기 하면서도 현진이 형에게 많이 배울 것 같다”고 기대했다.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지난 24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한규빈 기자
양현종은 류현진의 정교한 제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닮고 싶어한다.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 능력 역시 뛰어나지만 경기 내용보다 서로에 대한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양현종은 “어렸을 때부터 강속구를 던지면서 일관적인 투구 폼을 가졌는데 저도 시합하면서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며 “물어보기에는 서로 부담스럽다. 만나게 되면 미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눌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만 2007년 처음이자 마지막이던 이들의 선발 맞대결은 새로 쓰고 싶은 기록이다. 당시 대체 선발 양현종은 0.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실점을 기록한 반면 류현진은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양현종은 “너무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대체 선발이다 보니까 선수들도 어려운 경기라고 인식했는데 저만 혼자 발악했다”며 “경기 사진이나 영상이 종종 올라와서 아직도 생생한 추억이다. 절실함을 되찾게 해주는 하나의 요소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지난 24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실시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그에게 류현진과 맞대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 시즌에 대한 준비다. 우선 시즌에 대한 준비를 잘 마쳐놔야 류현진과 맞대결에서도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양현종은 불펜 투구를 통해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양현종은 “개막에 맞춰서 별 탈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며 “훈련이나 실전이나 만족할 수 없는 것은 항상 똑같다. 많이 부족한 것 같지만 아픈 곳 없이 순조롭게 투구 수 등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새로운 무기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는 만큼 낮은 변화구를 강화해 타자들의 삼진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양현종은 “불펜 투구를 마치고 심판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좌투수가 1루 쪽 플레이트를 밟고 던질 때 바깥쪽 공에 후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센서만 통과하면 되기 때문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드, 커브에 변화를 크게 줘야 할 것 같다”고 구상했다.
오키나와=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