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이강인, 런던서 손흥민 대면 사과…‘탁구 사건’ 선수단 봉합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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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전남일보]이강인, 런던서 손흥민 대면 사과…‘탁구 사건’ 선수단 봉합 국면
이 “팀 존중·헌신 부족했다”
손 “선배로서 보살피겠다”
  • 입력 : 2024. 02.21(수) 10:5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오른쪽)이 영국 런던에서 손흥민을 만나 지난 AFC 아시안컵 준결승 직전 있었던 물리적 충돌에 대해 사과했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준결승 직전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손흥민과 이강인이 화해에 나섰다. 이강인이 파리에서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하며 국가대표팀 선수단 사이에서는 이른바 ‘탁구 사건’에 대한 봉합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강인은 21일 오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아시안컵에서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팀 전체와 축구 팬들에 큰 실망을 끼쳤다”며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주장으로서 무게를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파리 생제르맹 FC(PSG) 소속인 이강인은 지난 18일(한국 시간) FC 낭트와 리그 1 원정 경기 후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 손흥민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 FC 소속인 손흥민 역시 지난 18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FC와 프리미어리그 홈경기를 치렀다.

이강인은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고 만남에 응해준 흥민이 형에게 감사하다”며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과 행동으로는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특히 주장으로서의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고 내 의견만 피력했다”고 자책했다.

또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며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함에도 부족함이 많았다. 선배와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했으며 사과를 받고 포용해 준 선배와 동료들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강인과 만남을 가진 손흥민은 인스타그램에 함께 런던에서 만나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사과를 수용하는 동시에 후배를 향한 용서를 당부했다. 특히 주장으로서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파벌 논란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모든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 역시 선배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으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강인이가 이런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모든 선수들이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특별히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제 행동 역시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을 통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인이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또한 대표팀 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지만 소란을 일으켜 주장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