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교육부가 2025년 시행하려 했던 늘봄학교 시행을 1년 앞당겨 지난 24일 시행방침을 밝히면서 뒤늦게 준비에 나선 지역 교육청이 애를 먹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3월 전국 2000개 학교에 우선 도입하고 2학기 전체학교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지역 교육당국이 늘봄학교에 투입될 기간제 교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16일 2024 늘봄학교 기간제교원 채용 공고를 올렸지만 모집정원인 23명 중 2명만 충원됐다.
추가 모집을 통해 충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내달부터 준비한 뒤 진행해야 하는데도 지원자가 없어 늘봄학교 시행에 차질이 불가피 하다. 지난해 늘봄학교 시범사업 신청도 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던 광주시교육청의 늑장 준비로 올해 역시 늘봄학교의 파행이 우려된다. 돌봄교실은 맞벌이 부부의 돌봄 공백을 메우겠다는 좋은 취지다. 최근 3년간 돌봄교실 이용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늘면서 광주에서만 300~400명의 대기번호까지 이어지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절망 수준에 가깝다.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은 ‘돌봄 공백’이 크게 작용한다. 정부의 출산 장려정책에도 불구, 교육당국의 엇박자 행보는 많은 학부모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현재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일명 ‘학원 뺑뺑이’를 할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무상이 아니어도 좋다. 사교육 시장에 버금가는 늘봄학교의 프로그램이 펼쳐져야 학부모들도 아이를 학교에 믿고 맡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치밀한 늘봄정책 준비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