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실망한 팬 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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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실망한 팬 위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김종국 KIA감독 구속영장 청구
  • 입력 : 2024. 01.29(월) 17:25
검찰이 KIA타이거즈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직감독이 ‘구속기로’에 놓이면서 KIA타이거즈가 시즌 출항전부터 휘청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30일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사 의뢰한 장 전 단장의 ‘선수 뒷돈 요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를 확인했다. 앞서 KBO는 장 전 단장이 협상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현 LG트윈스)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지난해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박동원에 대한 뒷돈 요구 외에 장 전 단장의 다른 범죄 혐의를 포착했고, 김 감독에 대해서도 선수 입단과는 무관한 배임수재 혐의를 발견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에 대해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시즌 출항도 하기 전에 KIA타이거즈는 충격파가 크다. 당장 30일 호주 캔버라로 떠나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예정이던 KIA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한 해 농사의 절반’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스프링캠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도 KIA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장 전 단장이 뒷돈요구 혐의로 경질 당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지난해 6위로 밀려 가을야구가 좌절된 바 있다.

KIA타이거즈는 11번의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KBO리그의 최고 명문 구단이다. 구단은 당장 뒤숭숭한 분위기를 이겨내고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KIA타이거즈는 가장 실망이 클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단 하나다.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