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낡은 가치 버리고 새로운 비전 내놔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전남일보]사설>낡은 가치 버리고 새로운 비전 내놔야
총선 앞두고 제3지대 본격화
  • 입력 : 2024. 01.28(일) 17:30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가 지난 27일 광주에서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열고 총선 채비에 나섰다. 28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주축인 미래대연합과 가칭 개혁미래당을 공동 창당하기로 합의했다. 명분이나 실리를 떠나 민주주의 실종과 정치 양극화가 불러온 야권의 분열이 안타까운 일이다.

야권 분열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민주당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다. 당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폐쇄적인 당 운영과 사법리스크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광주시당위원장에 선출된 정남준 위원장이 “기존 정당들이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한 채 실망스러운 자태만 보여주고 있다”며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쌓여가고 있다.”고 한 이유다. ‘민주 성지인 광주에서 이제는 새 정치의 성지가 되도록 노력하자’는 이석현 공동위원장의 당부도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에 다름 아니다.

가칭 개혁미래당의 출범은 제3지대 세력 간 통합과 연대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총선에서 가장 큰 변수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모든 정치 세력을 모아보겠다는 ‘빅텐트’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당장 지난 24일 이준석 전 대표가 주축인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이 합당 선언을 한 데 이어 류호정·금태섭 의원 등이 만든 ‘새로운 선택’의 움직임도 빨리졌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맡았던 전병헌 전 민주당 의원도 탈당을 선언하고 제3지대 행보에 나섰다.

그렇다고 제3지대가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명분 없이 세를 불리기 위한 추상적인 연대로는 비주류의 이합집산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질적인 철학과 정책, 사람을 하나로 묶어 내는 것도 어렵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제3지대의 움직임이 기득권을 넘어선 정치권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고 보수와 진보, 진영이라는 낡은 가치도 넘어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