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벼랑 끝 내몰린 자영업자 빚 이대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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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벼랑 끝 내몰린 자영업자 빚 이대론 안돼
작년 1인당 평균 대출 1억8천 달해
  • 입력 : 2023. 12.21(목) 17:01
지난해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이 1억 8000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1년 전보다 대출 증가폭은 줄었지만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연체율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기마저 어려운 지금, 빚에 눌린 자영업자의 한숨이 걱정스럽다.

2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2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액은 1억 7918만 원으로 전년(1억 7717만 원)보다 1.1%(201만 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평균 대출 증가율은 2019년 2.4%(372만 원)에서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5.4%(869만 원)로 급증했고, 2021년에도 5.3%(887만 원) 늘었다. 용도별로는 사업자대출이 6.2%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4.2% 감소했다. 고금리로 은행권 문턱이 높아지면서 비은행권 대출이 증가한 것도 문제다.

연체액과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자영업자 연체율은 0.37%로 전년에 비해 0.05% 포인트 높아졌다. 자영업자 연체율이 증가한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전년에 비해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 은행권과 비은행권 구분 없이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비은행(0.10%p) 연체율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졌고, 이자부담이 더 큰 비은행권 연체율이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내년 경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경각심을 갖고 시한폭탄으로 남겨진 자영업자의 채무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하루 빨리 내놔야 한다. 그나마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것이 자영업자다. 고금리 시기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의 빚을 방치한다면 대한민국 경제의 뇌관이 될 것은 자명하다. 한계상황에 내몰린 자영업자의 한숨소리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