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중생활 하지 않겠다” 연내 탈당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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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낙연 “이중생활 하지 않겠다” 연내 탈당 시사
광주·전남 국회기자단 간담회
“신당 창당은 국민들의 요구”
“내년 1~2월 모든 일 이뤄질것”
“당내 민주주주의 없다” 비판
  • 입력 : 2023. 12.13(수) 17:43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위한 탈당 시점에 대해, “당연히 정리한다. 그 정도의 도리는 있다. 이중 생활하지 않겠다”며 빠르면 연내 민주당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 인근 식당에서 가진 광주·전남지역 국회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국가로 남을 것이냐의 마지막 시기가 지금 왔다.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 그것이 도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당을 창당하는 이유와 명분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의 정치에 절망하고 있는 국민들, 또 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의 추락을 막을 수가 없겠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며 “요구에 부응해야 할 압박이 저한테 집중된 게 사실이다. 그것 만큼 큰 명분이 어디 있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성장률 1%대, 출생률은 0.6%대까지 떨어졌다. 위기 상황을 되돌려 놓을 역량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책임의식을 가진 정치세력이 나와서 이를 타개해야 된다.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국민들도 호응하리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신당 창당 일정에 대해선, “내년 총선거로부터 역산해서 후보 등록이 언제이고, 그 전에는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계산해보면 안다”며 “모든 일들이 내년 1~2월 사이에 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 기간은 내년 3월 21∼22일로, 최소한 수일 전에는 신당의 후보들이 확정돼야 한다.

그는 진보와 보수진영을 아우르는 제3지대 빅텐트 구상과 관련해선, “원래 대중정당은 일정한 스펙트럼이 있다. 오히려 획일적인 것이 문제”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개혁적 보수 인사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기품이 있는데다 경제 전문가”라며 “만나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재명 대표체제의 민주당’에 대해선 작심 비판했다.

그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문제를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오히려 개악하고 있다. 혁신위가 가동됐지만 아무 것도 못했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없어졌다. 겨우 4명이 좀 다른 얘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민주당스럽지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획기적으로 혁신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면 만나겠다. 그러나 사진 찍고, 타협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바라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민주당의 혁신은 저와의 협상 대상이 아니다.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이 정도면 신뢰할 만하다라는게 있어야 한다”며 이 대표 사퇴도 혁신 대상임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지금 양당으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민의 선택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고 제 3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 표를 얻어 선거 후에 힘을 합칠 수도 있다”면서 “총선 이후에 가시화될 위기가 되도록이면 연착륙해서 국가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신을 가장 잘 간직한 사람은 김대중 정치를 가장 많이 체험하고, 노무현·문재인 정부까지 거치면서 성장한 정치인인 자신”이라며 “호남인이 그리워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되돌려놓고, 그 민주당을 그리워하는 분들과 길동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