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과 인근 카페에는 포근한 날씨를 느끼기 위해 외출에 나선 시민들로 가득했다. 정상아 인턴기자 |
지난 9일 찾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 겨울이 한창인 12월임에도 잔디밭에 누워 여유를 즐기거나 친구·가족과 함께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에 나선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 낮 최고기온은 21도로, 평년 최고기온(10도) 보다 11도 높은 온도를 보였다. 이는 지난 4월 봄 온도와 비슷한 수치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유정(26)씨는 “날씨가 추워 밖에 못 나왔는데 이번 주말에는 따뜻하다고 들어 급하게 약속을 잡았다”며 “돗자리 깔고 앉아 이야기만 하는 데도 포근한 날씨에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ACC 인근 카페에는 따듯한 기온에 테라스로 나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윤영현(32)씨는 “한창 추울 때인데 겨울처럼 느껴지지가 않는다. 이렇게까지 날이 풀리는 경우가 자주 없을 것 같다. 당분간 야외로 자주 놀러 나와야겠다”고 밝혔다.
![]() 지난 9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광주 남구 사직공원 전망대 미디어아트를 즐기고 있다. 정성현 기자 |
가족과 화순에서 온 김상진(39)씨는 “직장 동료들이 ‘사직공원 빛의 숲’을 강력 추천해 방문했다. 마침 날도 좋아 아이들과 밖에서 만끽하고 있다”며 “얼마 전 대설이었는데, 눈보다 벚꽃이 쏟아질 것 같다. 색다른 경험이다. 덕분에 좋은 장소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간다”고 말했다.
사직공원 전망대 끝층에서 전경을 만끽하던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반팔을 입은 채 연신 ‘WOW’·‘Struth(놀라움)’ 등 감탄사를 내뱉던 호주민 레오(27)씨는 “지금 호주 날씨가 한국과 정반대다. 친구가 입국 전 춥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온도가 높아 놀랐다”며 “반팔을 입어도 전혀 춥지 않다. 되레 공원 내 미디어아트가 너무 예뻐 감탄하면서 왔다. 광주에서 제일 멋있는 곳인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광주 사직공원 관계자는 “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40분까지 전망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날씨가 따뜻해 십 수 십명의 방문객들이 개장 전 대기하기도 했다”며 “평소보다 200명 가량 더 찾은 것 같다.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운영에 들어간 유네스코 창의벨트 사직공원 ‘빛의 숲’에서는 이달 말까지 미디어아트 등 ‘크리스마스 광주빛축제’ 콘텐츠가 진행된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12일~16일 아침 기온은 0~13도·낮 기온은 10~18도로 예보됐다. 대부분 상황에서 평년 기온(각각 -2~2도·8~10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포근한 날씨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지만, 일교차가 커 체온 조절을 위한 곁옷 등을 항시 챙겨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주 곳곳 비오는 곳이 있음에도 초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겠다”면서 “낮과 밤 기온차가 10도 안팎으로 크기에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 포근한 기온은 주말께부터 차차 사라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 지난 9일 광주 남구 사직공원 전망대에는 이례적인 봄 날씨에 외출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정성현 기자 |
정성현 기자·정상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