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서민 위한 물가안정 정부·정치권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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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서민 위한 물가안정 정부·정치권 몫이다
향토기업 보해도 소줏값 인상
  • 입력 : 2023. 12.06(수) 18:05
연말을 맞아 ‘국민주’인 소주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줄곧 인상 억제를 해왔던 향토기업인 보해양조가 잎새주 등 4개 제품의 출고가격을 지난 1일부터 6.98% 인상했다. 잎새주 360㎖는 1165.6원에서 1246.7원으로 인상했으며 잎새주 200㎖와 640㎖도 각각 1026.19원에서 1097.68원, 2186.49에서 2338.52원으로 인상했다. 소주와 함께 복분자주와 매취순의 가격도 인상했다. 다만 보해 측은 ‘소금레시피’로 각광을 받은 보해소주(375㎖)는 기존 출고가(1199원)를 유지키로 했다.

보해양조가 가격 인상을 결정한데는 경쟁업체의 잇따른 소주 가격 인상과 제품의 원재료인 주정과 부재료 가격 상승이 배경으로 꼽힌다. 보해 측은 그동안 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2년 여간 소줏값 동결에 앞장서왔다. 전국구 소주 가격 인상에 이어 광주·전남 지역소주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연말연시 소주를 찾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소주가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술에 매기는 세금인 ‘주류세’를 내년부터 인하한다고 한다. 기획재정부는 종가세 적용 대상인 국산 주류에 대해 내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키로 했다. 특히 수입주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국산주류에 대한 세 부담을 경감해줌에 따라 주류업계도 정부 방안을 반기며 ‘인하율에 따라 가격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병당 6000~7000원까지 뛰어오른 음식점 소줏값이 실제 얼마나 떨어질지는 의문이다. 한번 오른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는 데다 식당 등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의 원가 상승분을 소줏값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심의중인 정치권과의 만남은 반길 일이다. 수많은 난제가 얽혀 있지만 그래도 정부와 정치권이 1순위로 논의할 것은 바로 ‘물가 안정화’라는 걸 잊지말아야 한다.